"언젠가 기사가 나갈지 알았지만 이 정도로 이슈가 될지는 몰랐다". 히어로즈 이택근(29)이 영화배우 윤진서(26)와의 열애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도 예상치 못한 관심이 쏟아지자 내심 놀란 표정을 지었다. 11일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목동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후 만난 이택근은 "언론에 알려진 대로 사귀는 것이 맞다"고 열애설을 인정한 뒤 "동료들도 다 알고 있었다. 언젠가 기사가 나갈 것이라고 예상은 했다. 하지만 이렇게 이슈가 될지는 몰랐다"고 멋쩍게 웃었다. 둘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직후인 지난 4월 윤진서가 진행하고 있는 케이블채널 Mnet의 패션관련 프로그램 '트렌드 리포트 필'에서 처음 얼굴을 접했다. 그러나 이렇다할 인연을 만들지 못했던 둘은 5월 들어 우연하게 식사자리에서 합석하면서 본격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택근은 "내가 영화를 좋아한다. 진서는 '바람피기 좋은 날'이라는 영화를 통해 얼굴을 알고 있었고 지인을 통해 연락처를 알아낸 후 직접 전화를 걸어 대시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이어 "시즌 때라 종종 그 친구(진서)가 야구장을 찾아온다. 요즘에는 그 친구를 영화(비밀애) 촬영 때문에 자주 볼 수 없다. 대신 전화로 자주 이야기 한다"는 이택근은 연인인 윤진서에 대해 "자기만의 프라이드가 강하고 나이에 비해 정신적으로 성숙한 것 같다. 내가 힘들 때 컨트롤 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며 "연예인은 사치가 심하고 색안경을 쓰고 보지만 그 친구는 완전히 다르다. 솔직하고 내숭을 떨지 않는 사람이다. 알뜰하고 배려하는 모습에 끌렸다"고 털어놓았다. 이택근은 "진서는 처음 만났을 때 야구에 대해 전혀 몰랐다. 가끔 경기장에 오면 내가 47경기 연속 출루(4월 30일 대구 삼성전~7월 1일 목동 두산전) 행진 중이어서 그런지 누구나 쉽게 출루하고 안타를 치는 것으로 알고 있더라"고 일화를 소개하면서도 "그런데 요즘에는 야구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부쩍 늘었다. 어느날은 야구 만화를 보고 '인내심을 기르기 위해서는 낚시를 해야 된다'며 낚시를 해보라고 권유하기도 한다"며 크게 웃기도 했다. 스포츠 스타와 영화배우라는 공인간의 만남에 대한 부담이나 연애로 인해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택근은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잘했다가 못했다가 한다. 성적이 안좋았다면 벌써 안좋았을 것이다"면서 "시즌 전의 목표치는 충분히 하고 있다"고 윤진서와의 만남이 경기력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지난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이택근은 "그 친구를 사귀지만 그것을 의식하기는 싫다. 경기 중에 따로 둘만의 사인을 주고 받거나 한 적도 없다. 진서도 모든 생활 패턴이 야구에만 맞혀져 있는 내게 끌렸다고 말했다"며 "사귀는 것과는 상관없이 프로 7년차 동안 해온 야구 패턴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택근은 "WBC에 갔다와서 좀 힘든 시기를 겪었는데 진서를 사귀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7월에 잠깐 타격이 좋지 않았는데 그 때 진서가 '욕심을 버리고 하라'고 조언을 해줬다"며 "그 때문인지 야구가 더 잘됐다"고 덧붙였다. 이택근은 "윤진서를 따로 부르는 애칭이 있지만 둘만의 비밀"이라면서 "최근에는 진서의 영화 '비밀애'에 배역 이름이 '연이'라서 휴대폰에도 그렇게 저장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좋게 지켜 봐주셨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선남선녀가 만나는 것에 대해 누가 뭐랄 수 있나"라며 "둘다 성인이니만큼 스스로 알아서 할 문제다. 팀이나 자신의 성적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환영해야 할 일 아닌가"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letmeout@osen.co.kr 이택근-윤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