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복에 도전하고 있는 농구대표팀이 지난 1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2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게 72-70으로 신승, 5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대표팀의 경기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되지 못했다. 지난달 윌리엄 존스컵에서 대만에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지만 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특히 221cm의 하승진이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대만과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은 인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라운드 E조 1위를 차지해 결승까지 중국을 피해야 하는 대표팀은 12일 이란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은 이란이 자랑하는 하메드 에하다디(218cm)의 존재. 미국 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서 활약하고 있는 에하다디는 하승진이 꼭 넘어야 할 존재. 하승진과 에하다디의 플레이 스타일은 비슷하지 않다. 비슷한 신장을 가졌지만 체격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많은 움직임을 자랑하는 에하다디와 하승진은 스타일상 다른 것. 그러나 하승진이 에하다디의 움직임을 봉쇄하지 못한다면 이란과의 경기는 어려움이 예상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하승진의 활약과 함께 분전이 필요한 것은 포워드 진영. 상무 입대 후 중거리 슈팅능력이 늘어난 양희종과 함께 대표적인 공격수인 방성윤(SK)의 부활이 반갑다. 신승을 거둔 대만과 경기 막판 방성윤은 부진서 탈피하기 시작했다. 특히 팽팽하던 4쿼터 말 2개의 결정적인 3점포를 림에 작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 방성윤의 활약은 대만전에서 얻은 큰 소득 중 하나. 그동안 정통 슈터의 부재로 고민이 많았던 대표팀에게 방성윤의 부활은 소금과 같은 존재다. 한국 농구 특유의 강점이었던 외곽포를 터트릴 선수가 부족했던 대표팀이었기 때문에 자신감 있는 방성윤의 공격이 살아난다면 이란과 대결서 해볼 만하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