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6년만에 트리플 20홈런을 앞두고 있다. 지난 11일 롯데와의 광주경기에서 나지완이 결승 3점홈런을 날렸다. 이날 3번타자로 나선 나지완은 시즌 18호 홈런을 기록, 앞으로 2개만 보태면 데뷔 2년만에 20홈런을 날리게 된다. 34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데뷔후 첫 목표인 20홈런 고지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나지완의 20홈런을 달성하면 의미는 깊다. 앞서 20홈런 고지를 밟은 4번타자 최희섭(21개), 5번타자 김상현(22개)와 함께 토종 트리플 20홈런을 작성하게 된다. 2004년 심재학이 22개를 터트린 이후 뚝 끊겼던 20홈런타자가 3명이나 동시에 배출하는 것이다. 아울러 6년만에 트리플 20홈런을 기록하게 된다. 지난 2003년 홍세완, 장성호, 이종범이 나란히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타선을 주도했다. 이종범은 마지막 20홈런이었다. 당시 KIA는 11연승을 올리며 현대와 정규리그 1위 경쟁을 벌일 정도로 강했다. 또 하나는 20홈런을 날린 새로운 클린업트리오의 구축이다. KIA는 아직 붙박이 3번타자가 없다. 최희섭과 김상현이 붙박이 4번과 5번으로 활약하고 있으나 3번타자는 유동적이었다. 올해는 주로 홍세완이 맡았으나 완전한 활약을 못했다. 장성호와 나지완이 번갈아 기용되고 있다. 그런데 나지완이 20홈런을 터트린다면 붙박이 3번 주인이 될 수 있다. 조범현 감독도 지난 11일 "앞으로는 나지완이 3번타순에 앉는게 가장 좋은 그림이 될 것이다. 최희섭, 김상현과 함께 새로운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올해 61홈런과 207타점을 합작하고 있다. 팀 공격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나지완이 보다 안정된 타격이 필수적이다. 아직은 변화구 공략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기복이 심한 타격을 해왔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작년과 올해까지 경험을 쌓으며 많이 나아지고 있다. 성적이 말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최근 수년동안 따라다닌 소총타선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홈런포를 장착한 뉴클린업트리오를 앞세워 남은 시즌 한국시리즈 직행티켓을 잡을 수 있는 힘도 마련했다. 이와함께 뉴클린업의 홈런포 행진이 몇개까지 이어질 지도 새로운 흥미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