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 감독이 관중석에 오르는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9.08.12 11: 18

[OSEN=박종규 객원기자] “선수들 앞에서 운동하면서 눈치를 주고 싶지는 않다”. 두산 베어스 김경문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관중석으로 향한다. 텅 빈 관중석에서 김 감독이 하는 일은 ‘걷기 운동’ 이다.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잠실구장 관중석을 한바퀴 돌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예전에는 경기 전 타격 연습 때 외야에서 타구를 잡아내는 김 감독을 발견할 수 있었다. 8개 구단 감독들 중 유일한 ‘워밍업’ 이었다. 요즘에는 김 감독이 관중석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 이유는 선수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 야구장 한 바퀴를 돌면서 운동한다. 계단 오르는 게 쉬워 보이지만 꽤 힘들다” 며 “경기 중에 앉아만 있다 보니 운동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선수 교체할 때에도 그라운드에서 뛰어다녀야겠다” 고 말했다. 예전의 운동 방법에 대해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경기 전에 외야에서 프리배팅 타구를 잡기도 했다” 고 밝힌 뒤 “그런데 감독이 선수들 보이는 데서 운동을 하니까 선수들이 눈치를 보더라. 그렇게 영향을 주고 싶지 않아서 요즘에는 관중석에 자주 올라간다” 고 설명했다. 건강 유지법에 대해서 김 감독은 “무조건 잠을 많이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다. 나의 경우에는 밤에 스포츠채널에서 방영되는 타구장 3경기의 하이라이트를 다 보는 편이다” 라는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1991년에 선수 생활을 마친 김 감독은 몸 관리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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