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 공포도 향수도 없다? '무색무취'
OSEN 기자
발행 2009.08.12 11: 37

KBS 2TV 납량특집드라마 '2009 전설의 고향'에 공포가 없어 아쉽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질타는 곧장 시청률 하락의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방송된 2회 '죽도의 한'이 전날 방송분 '혈귀'의 시청률보다 하락하며 동시간대 최하위 성적을 거둔 것. 공포물의 고전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우리 드라마 '전설의 고향'이 '공포물임에도 불구, 공포가 없다는' 아이러니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0일 '혈귀' 편으로 호된 질타를 받고 시작한 '전설의 고향'은 11일 방송된 '죽도의 한'에서는 시청률과는 별개로 '옛날에 보던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 했다', '감동과 메시지가 있었다'는 등의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공포가 없다'는 지적은 여전했다. 서민 정치가 정여립의 의문사를 시작으로 전개된 '죽도의 한'은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라는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로 감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전설의 고향' 표 공포는 느낄 수 없었다는 것. 시청자들은 '전설의 고향'에서 공포가 부족한 원인을 '미흡한 CG 기술'에서 찾고 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비롯한 국내외 거대 자본이 투여된 영화로 눈높이가 높아진 대중들로써는 그에 비해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전설의 고향' CG 처리가 영 맘에 들지 않는 눈치다. 그래서 '어딘지 어색하고 유치하다'는 최악의 평가를 내리며 '차라리 CG 처리 없이 아날로그적인 매력을 살리라!'고 제작진에 호소할 정도다. 그런가하면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공포를 원함과 동시에 과거 '전설의 고향'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혹은 올드한 매력 역시 기대하고 있다. '전설의 고향'이라고 하면 '소복 입은 처녀귀신이나 몽달귀신이 한을 품고 복수하는 이야기' 내지는 '구미호의 저주'와 같은 전형적인 등장인물과 내용을 떠올리는 것이다. 이러한 인물과 내용들은 대중이라면 그 어느 누구나 유년기부터 잠재된 공포의 기억 속에 갖고 있는 것들이다. 이른바 '향수'에 젖기를 바라는 시청자들로서는 굉장한 공포도 아니고 예전의 향수를 자극하지도 못하는, 이도저도 아닌 '전설의 고향'에 실망감만 안게 되는 것이다. 쉽지 않다. 시청자들에 커다란 공포감을 안김과 동시에 특유의 고전적 매력까지 살리는 일은 제작진에 있어 너무도 큰 과제일 듯 싶다.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총 10회 중 이제 2회분만을 내보낸 '전설의 고향'은 후반부로 갈수록 목각귀, 가면귀, 달걀귀, 구미호 등 전형적인 공포의 대상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또 내용적으로도 한 많은 주인공들의 사연과 복수극 등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issue@osen.co.kr ▶ '전설의 고향' 조윤희, 단아한 매력 '호평' ▶ '전설의 고향', '드림'에도 뒤져 동시간대 꼴찌 ▶ '전설의 고향' 아역 이다윗, 공포 조성 일등공신 ▶ '전설의 고향' 악녀 김신아, 안방극장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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