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기사 직업병 치질, 우리들도?
OSEN 기자
발행 2009.08.12 12: 05

택시나 버스의 좁은 차 안에서 일어나지도 못한 채 장시간 운전을 해야 되는 기사들의 직업병이 있다. 바로 치질(치핵)이다. 앉아만 있다 보니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고, 항문으로 압력이 몰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치질, 정확히는 치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 기사들은 섬유질 섭취가 부족하고 화장실을 제 때 가지 못하기 때문에 원활한 배변이 어려워 치핵을 발생시키는 요소가 된다. ◆ 치핵, 대체 무엇인가? 항문 질환 중 가장 많은 발병하는 치핵은 전체 항문 질환의 61%를 차지한다. (치루20%, 치열13%) 우리는 흔히 치핵을 치질이라고 말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치질은 치핵을 포함한 항문질환을 통 틀어 일컫는 말이다. 치핵은 항문의 정맥이 압력 등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원활한 혈액순활을 하지 못하고 직장점막과 항문피부 아래에서 부풀고 뭉쳐져 덩어리 진 것을 말한다. 그로 인해 통증과 출혈이 있을 수 있으며 배변 시 불편함, 잔변감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치핵은 그 위치나 형태에 따라 밖에서 보이지 않는 치상선 위쪽의 내치핵(암치질)과 항문입구 쪽에 있는 외치핵(수치질), 내치핵과 외치핵이 혼합되어 있는 혼합치핵으로 나뉜다. 내치핵은 출혈과 탈출 정도 등에 따라 1~4기로 나뉘는데 출혈만 있고 통증이 없을 시 1기, 출혈이 있고 통증이 있으며 배변 시 치핵이 밖으로 밀려 나왔다 들어가는 상태를 2기, 밀려나온 치핵을 손으로 집어 넣어야 들어가는 3기, 밀어도 들어가지 않는 단계를 4기로 구분한다. 은평구에 위치한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은 “치핵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와 들어가지 않는 상태를 탈항이라 한다. 변을 볼 때 마다 치핵의 출혈이 일어나고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치핵은 더욱 커지고 밑으로 내려오게 되어 항문이 빠지는 증세(탈항)를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송호석 원장은 “평소 생활습관과 배변습관에 따라 치핵이 유발될 수 있다. 빠른 음식 섭취와 화장실에서 변을 오래 보는 것은 원활한 배변을 방해하고 항문을 늘어트릴 수 있어 치핵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음주나 과로는 치핵 증상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치핵은 항문 압력, 혈액순환 저하, 상처 등으로 생기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치핵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송원장은 “특히 일상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있게 되는 운전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항문의 원활한 혈액순환이 저해되고 제 때 배변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치핵에 걸릴 확률이 더욱 높다”고 덧붙였다. ◆ 생활 속 치핵 예방 수칙 하루 종일 차 안에 앉아서 근무하는 기사들의 경우 치핵에 걸리기 쉬운 환경이다. 따라서 더욱 치핵의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운전 중 틈틈이 괄약근 운동으로 항문운동을 해주며, 1~2시간에 한번씩이라도 정차 후 가벼운 운동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지친 항문을 위해 퇴근 후에 좌욕을 하는 것은 치핵 예방과 치료에 매우 좋다. 좌욕은 항문 정맥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항문위생에도 도움이 된다. 좌욕은 매일 하는 것이 좋으며 세숫대야에 섭씨 40도의 따뜻한 물을 5~1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비누 소금 등은 사용하지 않고 맹물이 좋으며 좌욕 후 잘 말려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화장실에서 신문을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은 잘못이다. 대변을 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항문의 쿠션 조직이 아래로 늘어나 치핵으로 발전하기 쉽기 때문에 용변은 5분 이내로 끝내는 것이 좋다. 용변을 볼 때 신문이나 책을 보는 것은 삼가해야 하고 아침식사 후 화장실에 가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빈 위장에 음식이 들어오면 장의 운동이 활발해져 자연스럽게 변의를 느끼고 배변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또한 항문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휴지보다 비데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대장항문전문 서울장문외과 송호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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