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3일만에 1군복귀' 정수근, "집나갔다 돌아온 기분"
OSEN 기자
발행 2009.08.12 18: 12

"집나갔다 돌아온 기분이다". 롯데 외야수 정수근이 393일 만에 1군에 돌아왔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12일 광주경기에 앞서 외야수 정수근, 조성환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로이스터는 정수근을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시켰다. 지난 2008년 7월16일 심야 음주폭행사건으로 실격처분된 이후 393일만에 1군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정수근은 11일 밤 11시 1군 승격 통보를 받고 광주로 이동해 이날 선수단에 합류했다. 정수근은 선수들과 함께 경기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정수근은 훈련을 마친 뒤 구슬땀을 흘리며 "통보는 어젯밤 11시에 받았다. 기분이 좋으면서도 부담이 된다. 집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나갔다 들어오면 눈물이 나는 것 아니냐"며 1년여 만의 1군 복귀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몸상태는 아주 좋고 체크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로이스터 감독이 마련해준 프로그램대로 착실하게 운동했다. 좀 더 빨리 올라오고 싶었지만 아직 몸이 안됐다는 주변의 말을 듣었다. 더 좋은 몸 상태에서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정수근은 동료들과 훈련소감에 대해서는 "팀분위기는 좋은 것 같다. 타격이 안좋고 부상선수가 많은데 우리는 4강싸움이 아니라 2위 이상의 싸움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도 KIA 처럼 연승할 수 있다"고 화이팅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2군처럼 편하게 경기해야 되는데 욕심 때문에 다칠까 걱정이다"며 "최근 우리팀의 1,2번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일단 안타든 볼넷이든 많이 나가서 3~4번타자에게 연결시키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정수근은 지난 6월12일 KBO 상벌위원회를 거쳐 후반기 1군 복귀가 가능하다는 사면을 받아 팀에 복귀했다. 이후 2달동안 착실한 재활훈련을 받았고 지난 달부터 2군 14경기에 출전해 41타수 15안타 2타점 4도루를 기록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최근 부진한 공격력 강화를 위해 정수근이 필요하다고 판단, 조성환과 함께 전격적으로 1군에 등록시켰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