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리그 결승전 재미를 위해 정명훈 선수가 상대가 됐으면 한다". 데뷔 5년만에 첫 결승진출을 해낸 '쌍둥이 저그' 박명수(22, 하이트)는 여유가 넘쳤다. 7번째 진출했던 스타리그서 처음 거머쥔 결승티켓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12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스타리그 2009 4강' 문성진과의 경기를 3-0 완승으로 장식한 박명수는 "엄청나게 기쁘다. 정말 오랜동안 게이머생활을 해온 것 같은데 드디어 결승진출을 해내 실감이 나질 않는다. 성진이의 'GG'를 받아내는 순간 너무 기뻤다"라고 벅찬 감격을 토해냈다. 그동안 형인 박찬수에 비해 2인자 이미지가 강했던 것에 대해 박명수는 "데뷔도 더 빨랐고, 형보다 아마추어때 주목을 더 받았다.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형이 나보다 더 높은 자리에 가 있었다. 4강 우승을 하면서 높은 자리에 가 있는 형을 시셈은 안들었지만 나를 돌아볼 때 마음이 착잡했다. 프로게이머라면 누구나 최고가 되기를 바란다. 밀린다는 생각에 형이 잘해도 크게 기뻐하지는 못했다"고 가슴 속에 담아뒀던 얘기를 꺼냈다. 16강 이영호 이제동 8강 김창희 4강 문성진 등 쉽지 않은 상대들을 연달아 제압하고 올라온 박명수는 "16강서 죽음의 조를 뚫고 올라온거라 팀원들을 만났을 때도 헤이해지지 않았다. 우리 팀원들 중에도 내가 가장 우승에 대한 생각이 절실하고 열망이 커서 결승진출이 가능했다고 생각된다"고 답했다. 이제동 정명훈 경기의 승자와 결승서 만나는 박명수는 "누가 올라오든 상관없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 동족전 보다는 정명훈 선수가 상관없다. 누가 올라오든 프로토스가 아니라 상관없다. 프로토스전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그나 테란은 상관없다"고 활짝 웃었다. 박명수는 "이번 스타리그는 36강때부터 어느 한 순간도 순탄치 않았다. 어렵게 올라왔고, 다시는 이 자리에 서기 힘들다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해서 꼭 우승을 하도록 하겠다. 이제 올드게이머에 접어드는데 그동안 사랑해주신 팬들을 위해서도 우승으로 보답하겠다"고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