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킬러'가 '남미 징크스' 끝냈다
OSEN 기자
발행 2009.08.12 22: 05

'남미 킬러' 허정무 감독이 안방에서 파라과이에 뜨거운 맛을 보여주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미의 강호 파라과이와 평가전서 후반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 축구는 그간 남미팀과 맞붙어 2승6무14패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또 지난 1999년 브라질전(잠실종합운, 김도훈 결승골로 1-0 승리) 이후 10년 동안 11경기 연속 무승(3무8패)에 그치며 지긋지긋한 남미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정무 감독은 그 동안 남미 킬러로서 명성이 자자했다. 한국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브라질을 격파했던 대표팀을 이끌었던 것이 허정무 감독이었다. 이어 허 감독은 시드니 올림픽서 칠레에 1-0으로 승리하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 7차례의 월드컵서 남미팀과 맞붙어 1무 2패에 그쳤다. 이날 상대한 파라과이도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위인 파라과이는 남아공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3위(7승 3무 4패ㆍ승점 24)에 올라 있는 강팀으로 지난 2007년 2월 부임한 아르헨티나 출신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의 지휘 아래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간판 스타 로케 산타크루스(맨체스터 시티)가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남미 예선을 치르고 있는 주전 멤버가 대거 포함됐다.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넬손 발데스와 실바도르 카바나스는 특급 공격수로서 이름을 뽐냈다. 그동안 한국은 파라과이와 역대 전적에서 4전 3무1패로 열세에 있었다. 지난 8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48위)은 파라과이(20위)에 한참 뒤져 있다. 특히 파라과이는 남미예선 14경기에서 20골을 넣고 13골을 허용해 공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파라과이를 맞아 그동안 기성용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했던 훈련과 달리 염기훈을 그 자리에 투입했다. 오랫만에 대표팀서 만난 염기훈은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허정무 감독을 흐믓하게 만들었다. 전반 초반 파라과이의 적극적인 공격에 다소 수세에 몰리기도 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은 대표팀은 이동국과 염기훈의 플레이가 살아나며 파라과이를 압박했다. 이동국은 전반 26분 상대 문전 앞에서 날카로운 헤딩슈팅을 기록했고 염기훈은 전반 38분 상대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맞고 튀어 나왔다. 후반서도 허정무호의 공격은 이어졌다. 이동국과 이근호 대신 박주영과 조동건을 투입한 허정무 감독은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다. 또 염기훈 대신 빠른 스피드를 지닌 이승현을 투입해 능력 검증과 함께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라과이를 상대로 활발한 플리에를 선보이며 남미킬러 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결국 허정무 감독의 애제자인 박주영은 후반 38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남미 킬러 허정무 감독의 능력이 다시 한 번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