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허정무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친선경기서 후반 터진 박주영(AS 모나코)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가장 큰 관심거리는 바로 이동국(전북)의 활약상이었다. 올 시즌 K리그서 가장 많은 득점포를 터트리고 있는 이동국은 허정무 감독의 조련 아래 2년 여 만에 A 매치 복귀 경기를 가졌다.
종전 허정무호에서 테스트를 받았던 정성훈, 양동현, 조재진, 고기구 등은 그다지 썩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본선 엔트리에서 공격수에게 배정된 자리는 4장이기 때문에 전방에서 볼 키핑을 해줄 수 있는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것이 사실.
이동국으로서는 이날 박주영과 이근호의 아성을 밀어낼 정도는 아니더라도 본선 엔트리의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만한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
이동국은 경기 전 출전선수가 소개될 때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허정무 감독 뿐만 아니라 팬들도 그에 대한 많은 기대를 나타낸 것. 국내의 대표적인 공격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이동국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최전방 공격수이지만 미드필드 진영까지 내려와 측면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든든한 피지컬로 상대와 몸싸움을 통해 패스 연결과 함께 전반 26분에는 후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직접 헤딩슈팅으로 연결했다.
활발한 활동폭을 보인 이동국은 전반을 마치고 박주영과 교체됐다. 득점포를 터트리며 화려한 복귀전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 경기였다. 공격진을 모두 기용하겠다는 허정무 감독의 공언에 따라 이동국은 후반에는 나서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이동국은 대표팀 소집 후 실시했던 훈련 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답게 상대 수비를 등지고 볼을 키핑하는 플레이는 그동안 대표팀서 테스트 받았던 다른 선수들보다 좋은 능력을 선보였다.
이동국은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테스트를 무난히 마쳤다. 앞으로 자신을 보다 살려줄 수 있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함께 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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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이동국이 라인 아웃되는 공을 쫓아가고 있다./상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