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의 11번째 승리가 주는 의미는
OSEN 기자
발행 2009.08.13 07: 37

삼성 라이온즈 '신(新)에이스' 윤성환(28)이 지난 12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7이닝 1실점(3피안타 2볼넷)으로 올 시즌 11번째 승리를 따냈다. 윤성환은 삼성의 4위 복귀 견인과 더불어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2008년 10승)을 수립했다. 또한 다승 공동 선두 김광현, 송은범(이상 SK)에 이어 다승 공동 3위로 본격적인 다승왕 경쟁에 나서게 됐다. 윤성환의 11번째 승리가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등판=승리' 삼성의 특급 에이스 자리매김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뜻. 선동렬 삼성 감독은 마운드의 활약, 특히 선발진의 안정을 최대 관건이라고 말한다. 2005, 200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뒤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선발 투수를 갈망했던 삼성은 윤성환의 호투가 반가울 뿐. 지난해 선발 투수로 전향한 뒤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윤성환은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 11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가 경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선 감독의 마운드 운용지론을 가장 충실히 소화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성, 5년만에 다승왕 배출 도전 다승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는 김광현, 송은범과 1승차로 추격 중인 윤성환은 다승왕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2일 경기가 끝난 뒤 "(김)광현이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고 현재 페이스라면 다승왕 욕심이 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6월 27일 두산전 이후 7연승을 질주 중인 윤성환이 현재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생애 첫 다승왕 등극은 결코 어렵지 않을 듯. 삼성은 윤성환이 다승왕에 오른다면 2004년 배영수(17승) 이후 5년만에 다승왕을 배출하게 된다. 팀승리와 직결되는 타이틀인 만큼 욕심을 부려도 무방할 듯 하다. ▲좌완 선발 독무대 속 정상급 우완 탄생 '3대 우완 에이스' 손민한(롯데), 박명환(LG), 배영수 이후 우완 선발의 활약은 사라졌다. KIA 에이스 윤석민 홀로 분전했을 뿐 류현진(한화), 김광현, 봉중근(LG), 장원삼(히어로즈) 등 좌완 선발이 대세를 이뤘다. 그러나 올 시즌 12승으로 다승 선두인 SK 송은범에 이어 윤성환의 가세로 '좌완 독무대' 판도가 바뀔 전망. 11승을 기록 중인 윤성환이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특급 선발의 상징인 15승 달성도 어렵지 않을 듯 하다. 선발 전향 2년째를 맞이한 윤성환의 연승 행진 속에 4년만에 우완 선발의 전성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높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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