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환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코치가 야구 꿈나무의 성장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삼성의 세 차례 우승에 이바지한 양 코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대구지역 아마 선수들의 지도를 돕고 있다. 지난 12일 대구 경복중학교에서 만난 양 코치는 "아이들이랑 잘 지내고 있다. 경복중 원민구 감독의 부탁을 받고 2월부터 틈날때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는 정식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에 보수도 없다. 양 코치는 "야구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며 "평생 야구만 해왔고 어린 후배들을 보살피는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완성된 프로 선수와 달리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중학교 선수들을 가르치며 애로사항도 없지 않다. "아직 때도 안 묻었지만 고등학교 선수들에 비해 힘이 부족해 투구 거리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 어쩔 수 없이 무리하게 던질 수 밖에 없어 안타까울때도 있다. 예전처럼 마운드와 홈플레이트의 거리를 좁히면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양 코치는 중학교 선수들과 처음 만났을때 눈높이를 맞추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그동안 고급 선수들만 보다가 어린 선수들을 보니까 어디에 눈을 맞춰야 할지 몰랐다. 시간이 지나며 선수들과 눈높이를 맞추게 됐다. 프로에서도 기본기를 강조하지만 여기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부담을 가지기도 하나 말 그대로 어린 선수들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기본에 충실하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양 코치는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도 눈에 띈다. 올해 대구지역 2개 중학교(경복중, 대구중)가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그만큼 실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 선수들이 고등학교와 대학교 혹은 프로에 입단해서도 잘 돼야 한다"고 바랐다. "기술 전수보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담을 줄어주는게 우선"이라는게 양 코치의 지도 철학. 그는 "지금껏 그런 점을 강조했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지도자로 활동하는 동안 그 마음은 변함없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 코치의 첫 번째 목표는 국내 구단의 지도자로 복귀하는 것.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해외 연수도 계획 중이다. 그는 "현재로서 프로 지도자로 복귀하는게 첫 번째 목표이지만 뜻되로 되지 않는다면 미국이나 일본 구단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는 것도 생각 중이다. 아직 젊은 만큼 더 배우고 싶은 욕심도 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구단에서 나오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껏 내가 배웠던 것과 선진 야구를 접목해 선수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코치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본다. A 투수가 단점이 있다고 가정했을때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어떻게 접근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더 배울 필요가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