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 골프 애호가들이 마음 놓고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하지만 마음껏 골프를 즐기기 위해 떠난 여행이 한 순간의 방심으로 휴가는 물론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장마가 끝난 뒤 골프장은 잔디가 습기를 머금고 있어 미끄럽다. 따라서 플레이어들이 골프를 즐기거나 이동하면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어 허리에 부상을 입거나 갈비뼈가 골절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발목이 뒤틀리거나 손목에 결절종 발생, 골프엘보 등의 부상도 발생하기 쉽다. 이 시기 골프장은 러프에 공이 들어가면 공을 찾기 힘들 정도로 잔디가 무성하게 자라있다. 이렇게 자란 러프에서 공이 빠져 빠진 공을 쳐 내기 위해 과도하게 들어간 힘은 클럽과 공이 빗맞아 샷을 날리는 방향이 어긋날 수 있다. 또한 탑핑이나 생크난 공이 예상 밖의 방향으로 빗나가서 캐디나 동반자를 맞힐 수 있다. 골프공은 딱딱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 맞게 되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직접 뼈에 맞을 경우 골절도 생길 수 있고 근육 부위에 맞아도 엄청난 통증과 타박이 생길 수 있다. 실례로 중국의 골프장에서는 캐디가 헬멧을 쓰고 플레이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골프공이 두개골을 직접 강타하면 함몰골절이 발생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한국의 경우 골프장의 특성상 진행을 재촉 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해 서로 서둘러 다음 스윙을 준비하다 보면 자신보다 뒤에 있는 사람이 스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플레이어에게 집중해서 공의 진행 방향을 확인해야 하고 되도록 이면 상대방이 스윙하는 곳보다 앞에 나가있지 말아야 한다. 또한 상대방보다 뒤에서 샷을 하는 경우에는 앞에 있는 사람에게 주의를 환기시켜야 한다. 골프 카트도 골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원인이 된다. 요즘은 한 팀당 캐디가 1명인 경우가 많다 보니 카트를 자동 운전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골퍼가 플레이에 집중하다 보면 골프 카트가 근처에 있어도 신경을 못 써서 카트와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골프 카트는 센서가 범퍼 중앙에 있어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앞 쪽에 있을 경우 카트와 부딪힐 수 있다. 이런 경우 정강이 밑의 발목이나 발 등을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과 함께 여가활동으로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한 골프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운동과 함께 주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예방을 위해 주의하고 집중해서 골프를 즐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이병규 더조은병원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