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번 로버스는 웃고 있는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울상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1800만 파운드(약 360억 원)라는 거액을 들여 블랙번에서 영입한 파라과이 대표팀 간판 스트라이커 로케 산타크루스(28)의 부상이 심상치 않아서다. 마크 휴즈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타크루스가 오는 15일 블랙번과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첫 경기부터 자신의 옛 선수와 맞대결을 치르는 것에 부담스럽던 블랙번으로서는 쾌재를 부를 일이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답답한 노릇이다. 지난 4월 무릎 수술을 받은 산타크루스는 지금껏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일단 휴즈 감독은 "이번 달 말까지는 산타크루스가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입장이지만 산타크루스의 전력을 고려하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과거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지긋지긋한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인물이 산타크루스다. 비록 블랙번에서 뛴 1년간 43경기에서 23골 8도움을 기록하는 등 재능을 폭발시켰지만 위험 요소는 충분하다는 뜻이다. 맨체스터 시티는 블랙번에서 산타크루스를 살려낸 휴즈 감독이 다시 한 번 그의 부활을 이끌기를 바랄 뿐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