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7회 추가점, 참 다행이야"
OSEN 기자
발행 2009.08.13 18: 16

"자칫하면 (임)태훈이에게 경기 끝까지 맡길 뻔했다".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12일 잠실 한화전을 돌아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 감독은 13일 잠실 구장 덕아웃서 선발 김선우(32)를 투구수에 비해 일찍 내리고 고창성(25)-지승민(31)-임태훈(21) 등 승리 카드를 연달아 출격시킨 데 대해 "김선우가 7회까지 매조졌으면 좋았을 텐데 그 때 쯤 상대팀의 만회점이 나왔다"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12일 경기서 1회 5점, 3회 1점을 뽑아내며 5회까지 6-1로 크게 앞서 있었다. 그러나 5회까지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던 김선우가 6회 김태완(25)에게 1타점 적시타, 이범호(28)에게 좌월 스리런을 허용하며 6-5까지 쫓기기도 했다. 투구 내용이 기록보다 좋았으나 6회 집중타를 얻어맞은 김선우는 결국 7회초 선두 타자 양승학(25)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선우의 총 투구수는 83개로 6일 휴식을 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이른 강판이었다. 그에 대해 김 감독은 "적어도 7회 끝까지는 김선우로 밀고 나가려 했다. 그러나 한화 계투진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인 양훈(23)이 대기하는 것 같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일찍 마운드서 내렸다"라고 정황을 밝혔다. 뒤이어 김 감독은 "계투전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다행히 7회 추가 4득점 덕분에 임태훈을 아낄 수 있었다. 마무리 이용찬(20)의 오른 무릎이 아직 안 좋은 상태라 박빙 승부가 이어졌더라면 자칫 임태훈이 9회까지 던질 뻔 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의 이야기에는 많은 뜻이 담겨 있다.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가 11연승으로 쾌속 순항 중만큼 2위인 두산 입장에서 확실히 이겨야 하는 경기를 잡아내고자 했던 의지가 내포해 있었다. 동시에 웬만하면 큰 점수 차로 승리해, 승리 계투진의 등판을 조금이나마 절약하고 싶던 마음까지 알 수 있었다. 짧은 이야기였지만 박빙 상황서 쐐기점을 뽑아낸 타자들에 대한 김 감독의 안도감이 그대로 전해져 왔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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