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 마오가 어떤 준비를 한다고 해서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아사다는 라이벌 중에 하나일 뿐이다". '피겨퀸' 김연아(19, 고려대)가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19)가 2010 벤쿠버 올림픽에 던진 승부수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사다는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사상 최고 난이도의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다가 기술의 난이도로 금메달을 노리는 셈이다. 당장 아사다와 금메달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김연아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김연아의 생각은 다르다. 아사다와 경쟁 구도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장기를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 김연아는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14-16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를 앞두고 13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어느 선수나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나도 다른 선수가 노력해서가 아닌 나 스스로의 목표에 따라 프로그램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아를 지도하고 있는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오서 코치는 "올림픽을 대비해 철저한 트레이닝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도 "김연아가 다른 선수와의 경쟁을 의식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아사다가 훌륭한 선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뛰어난 선수도 많기에 본인의 프로그램에 집중하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연아는 차기 시즌 쇼트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연아는 영화 007 시리즈의 테마곡과 함께 아름다우면서도 위험한 그리고 미스터리한 이미지의 본드 걸을 빙판 위에서 연기한다. 김연아는 "이번에 준비하는 쇼트 프로그램은 흔히 피겨에서 시도하지 않는 스타일의 연기다. 처음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연습을 하면서 확신이 들었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스케이트의 모든 면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