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김상현, 올해 해결사 기질 틀 닦았다"
OSEN 기자
발행 2009.08.13 19: 28

"올해만 놓고 보면 내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원조 해결사' 한대화(49)가 '신 해결사' 김상현(29)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대화 삼성 수석코치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KIA 이적 후 최고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김상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배트를 정말 무섭게 돌리더라"며 탄성을 내지른 후 "올해만 놓고 보면 나와 비교할 수 없다"고 혀를 내두르며 칭찬했다. 최근 김상현이 무서운 해결사 능력을 보이면서 팀 승리를 직접 이끌고 있는 것은 물론 물오른 타격감으로 최희섭과 중심타선에 포진, KIA를 선두로 올려놓았다. 특히 최근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KIA의 고공행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로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어느새 타율은 3할대(.298)에 육박했고 홈런 2위(23개) 타점 1위(88타점) 장타율 4위(.580)로 거포가 갖춰야 할 기록을 더해가고 있다. 김상현의 인기는 '원조 해결사'로 불린 한 코치와 비교되면서 폭등하고 있다. 1983년 OB에 입단, 프로에 입문한 한대화는 1986년 해태로 트레이드됐다. 한대화는 이적하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며 해태 간판 3루수 겸 4번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1994년 LG로 이적할 때까지 해태에서만 8시즌을 뛰며 7번이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이 사이 해태는 6번이나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꾸렸다. 한대화가 뛰었던 8시즌 동안 해태는 모두 가을잔치에 나갔다. 해태에서 보여준 한대화의 놀라운 활약은 최근 김상현이 KIA에서 보여주고 있는 활약과 오버랩되면서 야구팬들의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한 코치는 "올해 김상현은 해결사로서 반짝 한 해가 아니라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한 셈"이라며 "김상현이 KIA로 가서 팀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앞으로 김상현이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KIA가 몇년동안 무서운 팀으로 군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코치는 선수시절 내내 해결사 본능을 선보인 것에 대해 "주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마음가짐이 달랐다"고 돌아봤다. 이어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투수가 무엇을 던질지 알 정도로 볼배합이나 상대수가 확 눈에 들어왔다"며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한 코치가 해결사로 거듭날 조짐을 보인 것은 고교 때부터였다고. 대전고 3학년 시절 1978년 베네수엘라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준우승 당시 쿠바전에서 결승포를 때렸고 그 해 한일고교 교류전에서도 결승타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 코치는 기억을 떠올렸다. 한 코치는 김상현의 타격 상승세의 요인이 '하체'에 있다고 꼽았다. "전에는 하체가 왔다가 갔다하면서 흔들렸다. 그래서 변화구에도 약점이 있었던 것 같다"는 한 코치는 "그런데 이 하체가 중심을 잡으면서 안정되고 무서운 타격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 코치는 트레이드 당시 해태행을 거부했다고 알려진 데 대해 "거부한 것이 아니었다. 그 때 OB에서 새롭게 창단한 8구단 빙그레로 보낸다고 했다. 빙그레는 대전 연고팀이라는 점에서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2~3일 후 갑자기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해태로 가라고 해서 화가 났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 김상현-한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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