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통산 900타점' 두산, 한화 대파…한화 8연패
OSEN 기자
발행 2009.08.13 21: 59

전날 장외로 떨어진 파울 홈런의 분풀이라도 하듯이, '두목곰'의 방망이에는 자비심이 없었다. 두산 베어스가 개인 통산 900타점(903타점, 역대 10번째) 위업을 달성한 김동주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8연패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두산은 13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전서 1회 선제 결승 스리런 포함 6타점을 쏟아 부은 김동주와 5⅔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한 선발 크리스 니코스키를 앞세워 11-2로 대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7승 2무 41패(13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권 경쟁에 재차 불을 지폈다. 반면 포스트 시즌 진출이 불가능해진 최하위(31승 3무 67패) 한화는 그나마 품고 있던 고춧가루 통마저 8연패 수렁에 빠뜨리고 말았다. 선취점은 두산 주포 김동주의 방망이서 비롯되었다. 김동주는 1회말 임재철의 중견수 방면 2루타, 김현수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서 상대 선발 김혁민의 4구 째 슬라이더(133km)을 강타, 좌월 선제 스리런(시즌 15호, 비거리 130m)으로 연결했다. 두산은 이후 최준석의 볼넷, 손시헌의 우중간 안타와 용덕한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얻었다. 그러나 김재호가 2루 땅볼로 아웃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두산은 이틀 연속 1회 타자 일순 공격에 성공하며 3-0으로 1회를 마쳤다. 2,3회 잠시 잠잠했던 경기는 4회 김동주의 홈런으로 또다시 요동쳤다. 두산은 4회말 한화의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윤규진을 상대로 2구 째 직구(142km)를 받아쳐 좌중월 스리런을 작렬했다. 두산이 6-0을 만들며 한화를 추격 가시권 밖으로 밀어낸 순간이었다. 불 붙은 두산의 방망이는 쓰러지는 한화에 자비심을 베풀지 않았다. 두산은 5회말서도 2사 후 김재호의 좌전 안타를 신호탄 삼아 이종욱의 좌전 안타 이후 임재철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린 뒤 김현수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9-0까지 달아났다. 지난 7일 LG전서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며 분루를 삼켰던 니코스키는 확실한 지원에 힘입어 5회까지 한화 타선을 무실점 봉쇄했다. 한화의 만회점은 6회초가 되어서야 나왔다. 6회초 2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송광민은 1타점 우중간 안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김태완을 홈으로 인도했다. 양승학의 우전 안타까지 나오며 2사 만루 찬스를 맞이한 한화였으나 이희근이 바뀐 투수 이재우에게 중견수 플라이로 일축당하며 추가 만회점 기회도 날아갔다. 두산은 7회말 1사 만루서 오재원의 1타점 1루수 방면 내야 안타, 최준석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1점 째를 뽑으며 쐐기를 박아 놓았다. 8회말 한화는 대타 연경흠의 1타점 중전 안타로 2점 째를 뽑았으나 이미 기울어진 추를 돌려놓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컸다. 두산 선발 니코스키는 5⅔이닝 동안 무려 122개(스트라이크 74개, 48개)의 공을 던지며 제구 불안과 엄청난 스태미너를 동시에 보여준 끝에 시즌 2승(6패)째를 거뒀다. 제구 불안과 결정구 부재라는 숙제는 그대로 남겨졌으나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지고도 제 구위를 뽐낼 수 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선발진으로 인해 시즌 내내 고역을 치렀던 두산이 발견한 성과였다. 4번 타자 김동주는 스리런 2개로 4타수 2안타 6타점을 올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고 손쉬운 라인 드라이브 성 타구 양산을 위해 배트 손잡이 부분의 테이프를 뗀 김현수는 2타수 2안타 2타점에 사사구 2개를 골라내며 타격왕 레이스에 다시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반면 한화 선발 김혁민은 공이 높게 제구되는 동시에 직구-슬라이더 배합에서 약점을 비추며 3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12패(7승)째를 떠안았다.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송광민은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의 대패를 막지는 못했다. farinell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