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공명이 KIA 연승을 막다
OSEN 기자
발행 2009.08.13 22: 34

[OSEN=광주, 이선호기자]죽은 공명이 KIA의 연승을 막은 것일까. 13일 광주 롯데전에 앞선 광주구장의 KIA 감독실. 당연히 이날의 관심사는 이대진의 100승과 KIA의 12연승 가능성이었다. 아무래도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승수가 적은 이대진이 등판하기 때문에 팀의 연승이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조범현 감독은 "후배들이 대진이의 100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이길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조감독은 뜬금없이 "오늘 제갈공명이 죽은 날입니다"고 불쑥 말했다.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의 전략가인 제갈공명이 세상을 등진 날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자료를 찾아보니 234년 8월13일 사망했다. 조 감독은 한 뉴스채널을 시청하다 이 사실을 알았다고 전해주었다. 갑자기 조 감독이 제갈공명을 언급한 이유는 별칭과 관련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열성팬들이 조 감독에게 조갈량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고 호랑이 얼굴을 수놓은 저고리를 선물했다. 조 감독은 이미 KIA 홈페이지에서 조갈량으로 불리우고 있다. 그런 생각이 났던지 불쑥 제갈공명의 기일을 밝히며 그만 불길한 예고(?)를 했던 것이다. 뒤늦게 조감독은 웃으며 "이래서 우리가 지면 어떡하지"라며 자책했으나 한번 나온 말은 주워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경기는 여러번의 찬스에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5-8로 패했다. 제갈공명이 죽은 날에 11연승이 깨졌으니 참으로 해괴한 일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죽은 공명이 KIA를 잡은 꼴이 됐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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