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미드 닮은 한국형 법정극 '유종의 미'
OSEN 기자
발행 2009.08.13 23: 51

KBS 2TV 수목드라마 '파트너'(극본 조정주 유미경, 연출 황의경 김원석)가 끝까지 법정 승부의 긴박감과 반전의 묘미를 살리며 막을 내렸다. 강은호(김현주)의 죽은 남편과도 연관이 있는 '진성'이라는 대기업의 케케묵은 비리가 파헤쳐지며 정의는 승리했다. 또 극적 위기를 떨친 강은호와 이태조(이동욱)는 제자리로 돌아가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났다. 불륜 관계에 놓여있던 이영우(최철호)와 한정원(이하늬)는 결국 이별을 맞으며 안타깝지만 인정받기 어려웠던 사랑에 종지부를 찍었다. '파트너'는 '한국형 법정 드라마'를 표방하며 야심차게 시작했다. 시청자들은 완성도 높은 미드 법정극을 떠올리며 상당한 기대를 나타냈다. 실제로 베일을 벗은 '파트너'는 겉은 미드를 닮고 속으로는 우리나라의 현실적 문제를 꼬집으며 색다른 가능성을 보였다. 여변호사의 일과 사랑을 다룬 미드 '앨리 맥빌'(원제 Alley McBeal, 1997년 작, FOX)의 일부 코드와 유명 미드 CSI 속 수사과정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렀던 사건 해결과정, 인기 미드 '성범죄 전담반'(Law&Order, 2006년 작, NBC) 속 통쾌한 법정 승부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 등 이제껏 우리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미드식 코드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반면 내용적인 면에서는 실화를 소재로 우리나라의 현실적이고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며 리얼리티를 살렸다. 정치인의 이중성이나 대기업과 거대 로펌의 유착관계 같은 거대한 사안부터 가정 폭력, 외도와 불륜 같은 사건에도 주목했다. 이러한 '파트너'의 현실감 넘치는 극본에 시청자들은 통쾌해하거나 가슴아파하며 푹 빠져들었다. 그러나 시청률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도토리 키 재기'식 수목극 경쟁 양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파트너'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동시간대 2, 3위를 오르내리며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했다. 시청자들의 호평에 비해 시청률은 아쉬운 또 하나의 마니아 드라마로 남게 된 것. 하지만 '파트너'는 각종 사회적 이슈들을 다루며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을 돌아보게 했고, 이태조-이영우 형제와 부친 이진표(이정길)간의 갈등 관계를 통해 가족애를 생각해보게 했으며 아줌마 변호사 강은호와 커리어우먼 한정원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와 성장기를 엿보게 했다. 이렇게 '파트너'는 미드식 요소와 한국적 현실을 잘 조화시킨 또 한 편의 '명품 드라마'로 명예로운 퇴장을 했다. 한편 '파트너' 후속으로는 윤은혜-윤상현 주연의 로맨틱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가 편성돼, 오는 19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issue@osen.co.kr ▶ 종영 앞둔 '파트너', '혼' 잡고 막판 뒷심 ▶ '파트너' 부진이 안타까운 이유 ▶ '파트너' 법정승부만큼 짜릿한 삼색 로맨스,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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