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군 남부리그 정상에 오른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에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는다. 롯데는 13일 현재 33승 29패 9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양상문 2군 감독은 1,2군 선수들의 활발한 이동과 소프트뱅크와의 정기 교류전이 선수들에게 의욕을 불어 넣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부임한 뒤 1,2군 선수의 이동은 드물었다. "마이너리그는 마이너리그일 뿐"이라는게 로이스터 감독의 지론. 그러나 이인구, 조정훈 등 2군 출신 선수들의 선전 속에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 지난 1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양 감독은 "올해 들어 1군을 오가는 선수들이 늘어나며 '나도 1군에서 뛸 수 있다'는 보이지 않는 자신감과 여유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1군에 오를 수 없다'는 절망 속에 빠졌던 예전의 모습과는 달랐다. 선수단 분위기도 좋은 편. '최고참' 박현승(37)을 중심으로 모두가 하나가 된 모습이었다. '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로이스터 감독의 정신이 상동구장까지 전파된 듯 했다. 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소프트뱅크 2군과의 정기 교류전도 선수들의 자신감을 향상시키는 촉매제나 다름없었다. 양 감독은 소프트뱅크 2군과의 경기에 대해 "많은 관중 앞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박현승의 동점 2점 홈런을 발판삼아 7-3으로 승리했다. 양 감독은 "양팀 모두 2군이었지만 일본보다 기술, 체력, 전술 모든 면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경기 초반에 선발 투수가 고전했으나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팀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든 승리해야 한다. 아무리 경기 내용이 좋고 어려운 상황에 처하더라도 패한다면 그저 변명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