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2군 남부리그 선두를 달리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뜻하지 않은 선물에 함박미소를 지었다. 롯데 선수단은 최근 200달러 상당의 고급 운동화 한 켤레씩 선물받았다.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1군 선수들이 아닌 '그들만의 리그'라고 불리는 2군 선수들을 위한 협찬은 이례적이다. 선수단에 감동을 선사한 주인공은 양상문 2군 감독과 형제처름 지내는 윤은중 씨. 일본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국내 연구센터를 운영하는 윤 씨는 양 감독과 15년 전부터 인연을 맺은 사이로 알려졌다. 윤 씨는 양 감독에게 선수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뒤 선수 개개인의 사이즈와 발모양을 고려한 특수 재질의 운동화를 제작했다. 운동화마다 선수의 배번을 기입하는 섬세함도 돋보였다. 양 감독은 "비용도 만만찮을텐데 2군 선수들을 위해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A 선수는 "새 운동화를 구입하려고 했는데 돈을 아끼게 됐다"고 농담을 던진 뒤 "신발을 신은 것 같지 않을 만큼 편안하다"고 말했다. B 선수는 "1군보다 지원이 열악한 상황 속에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