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하반기, 한국 영화는 '여우 시대'다. 손예진, 하지원, 수애, 최강희 등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들의 활약이 넘쳐나는 것. 2009년 상반기, 남자배우들의 활약이 거셌다면, 하반기 극장가는 여우들의 전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제작 단계부터 기대감을 모았던 대형 작품들의 타이틀롤을 거머쥔 여배우들은 다채로운 매력으로 관객 앞에 선다. 올 여름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쓰고 있는 '해운대'로 히로인 하지원은 김명민과 함께 출연한 감동 휴먼 스토리 '내 사랑 내 곁에'로 흥행 2연타를 노린다. '내 사랑 내 곁에'는 '너는 내 운명'을 만든 박진표 감독의 신작으로 루게릭 병에 걸린 환자와 그를 곁에서 지키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지원과 김명민이 '너는 내 운명'의 눈물을 재연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9월 24일 개봉한다. '님은 먼 곳에'에 이어 약 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는 수애는 명성황후와 호위무사의 가슴 아픈 로맨스를 그린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으로 올 추석 관객들을 만난다. 조선의 국모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여자로서 재조명된 명성황후의 또 다른 모습이 흥미롭다. 잠재력이 풍부한 배우로 평가받고 있는 수애가 연기하는 명성황후는 지금까지 영화나 TV에서 재연한 모습들과는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섹시하면서도 매력적인 주인공 인아로 남성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손예진은 일본드라마 원작의 스릴러물 '백야행'에서 유년시절의 비틀린 운명 때문에 슬픔을 간직한 비밀의 여인 유미호로 분해 고수, 한석규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팔색조 같은 배우 손예진의 또 다른 연기변신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개봉 예정이다. 최강희는 영화 '애자'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의 귀엽지만 섬뜩한 여성연쇄살인범, '내 사랑'의 대책 없는 4차원 여친 등 주로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역할을 해 온 최강희는 이번에는 똘끼와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스물 아홉 박애자로 색다른 변신을 꾀한다. 최강희는 이번 역할을 위해 특별 과외까지 받으며 부산 사투리를 마스터했고, 패셔니스타란 수식어가 무색할만큼 패션 감각 제로의 '건어물녀' 모습까지 선보인다. 이 영화를 통해 트렌디 스타를 넘어선 여배우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9월 10일 개봉한다. ny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