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한 경기, 결승전 한 경기는 차원 자체가 다르다. 연습부터 경기장 내에서 집중도까지 일반 경기 10경기에 버금간다고 선수들과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만큼 체력소모도 극심하다. 그런 이유로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하려면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해 결승에 직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부에서는 한 경기라도 치르고 가는 것이 유리할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여러가지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도는 체력 소모를 불러 충분한 휴식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결승전을 준비한 직행팀이 유리한 입장에서 결승전을 맞는다. 도전자의 입장에서 결승행에 오를 경우, 특히 에이스는 더욱 어깨가 무거운 법. 화승 오즈의 에이스 이제동이 지쳤다. 프로리그 결승전서 3전 전패를 당하며 자존심이 구겨졌던 그가 이제는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MSL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벼랑끝으로 몰렸다. 지난 13일 MSL 4강전서 평소 해맑은 웃음으로 여유를 찾던 이제동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초조함이 깃든 굳은 얼굴로 김윤환에게 1-3으로 무너진 그가 있었다. 지난 12일 있었던 FA 설명회도 컨디션 난조로 불참했던 이제동에게 프로리그 결승전의 부진과 체력 소모는 결국 큰 부담으로 다가온 모양새라고 할 수 있다. 시즌 내내 펄펄 날았지만 이제는 힘들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친 이제동에게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1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리는 정명훈과의 스타리그 4강. 정명훈은 집중력이 흩트러진 상황과 재충천의 기회를 찾지 못할 때 찾아온 최대 난적. 비록 프로리그 참패와 MSL 결승 진출 실패로 자존심은 구겼지만 부진이 장기화되지 않으려면 이제동은 스타리그 결승 티켓을 반드시 거머쥐어야 한다. 지친 이제동에게 이번 4강전은 자신을 프로리그서 나락으로 떨어뜨린 정명훈에 대한 복수극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떨어진 체력. 체력이 소모되자 집중력도 무너진 형국이다. 이제 믿는 것은 정신력 밖에 없다. 이제동이 강력한 정신력으로 스타리그 결승전 진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