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에서는 패했지만 개인리그서는 내가 꼭 한 수 위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독기를 품고 준비했다". 오랜만에 보는 환한 얼굴이었다. 맞수 정명훈을 누르고 2시즌 연속 결승행에 성공한 이제동은 뿌듯한 얼굴로 인터뷰에 응했다. 14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스타리그 4강 정명훈의 경기서 3-1로 승리한 이제동은 "현장에 관객분들이 너무 많이 오셔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더욱 커졌었다. 준비를 할 때 부터 프로리그에서는 패배를 했지만 개인리그에서는 내가 꼭 한 수 위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독기를 품고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아 뿌듯하다"며 "이제는 골든 마우스만 남았다"라고 결승전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전까지 이제동의 최근 10경기 전적은 3승 7패. 프로리그와 MSL 4강서 참패를 당했지만 이제동은 투지를 불사르며 스타리그 4강을 준비했다. "준비는 많이 하지는 못했다. 프로리그 끝나고 너무 지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MSL과 같이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휴식과 병행을 하는 바람에 충분치 않았다. 하지만 생각을 많이 하면서 준비했다. 오늘 새벽에는 지난 결승서 역전승 하는 VOD를 다시 보면서 투지를 다졌다. 주변 동료들도 주위에서 팀원들도 프로리그 뼈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복수를 하라고 응원을 많이 해줬다. 옆에서 많이 도와준 팀원들과 코칭스태프의 응원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이날 반격하기 시작했던 2세트만 운영을 선택한 이제동은 3, 4세트 소위 날빌로 불리는 전략적인 경기력으로 정명훈을 제압했다. "커뮤니티에서 '이제동으로 흥한 자 이제동으로 망한다'라는 글귀를 봤다. 프로리그 결승서는 확실하게 날빌에 당했으니깐 오늘의 컨셉은 날빌로 잡고 확실하게 설욕하자 였다. 제일 적당하다고 생각했던 세트가 3세트다. 1,2세트 중 한 세트를 꼭 잡고 가자는 마음이었다. 3세트 4드론 플레이를 하다가 두 번째 머린을 잡은 줄 알고 '이겼구나'라고 속으로 좋아하는 상황서 머린이 들어가면서 마지막 한 방을 노렸다. 그렇게 막고나면 테란이 살짝 방심한다. 그 점을 파고들어 안심했을 때 노린 한 방이 잘 통했다". 세번째 골든 마우스를 노리는 이제동의 마지막 상대는 박명수. 이제동은 "예전부터 나와 자주 맞붙었던 상대로 잘하는 선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결승전 무대서 나랑 붙게 될 줄은 몰랐다. 저그전 결승을 하게 된 만큼 어느 정도 준비를 잘 해서 흥행 실패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명수형도 잘 알겠지만 멋진 승부를 했으면 한다"면서 "비록 저그전이지만 그 날 많이 오셔서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성원을 부탁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