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막강 타선의 히어로즈가 두산에 강한 면모를 여전히 과시했다. 히어로즈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이현승의 호투와 황재균의 4타점 활약에 힘입어 7-3으로 승리, 5위 삼성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히어로즈 타선은 이날 선발 전원안타 기록을 세웠다. 올시즌 팀 세 번째에 해당하는 ‘폭발’ 이었다. 두산은 올시즌 상대전적에서 히어로즈에 5승 7패로 열세에 놓여있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이현승을 포함한 대부분의 히어로즈 투수들에게 힘을 못 썼기 때문이었다. 올시즌 두산전에 3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1.71로 강한 면모를 과시했던 이현승은 이날도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두산은 1회부터 이현승을 몰아세웠다. 이원석의 몸 맞는 공, 김현수의 우전안타, 최준석의 볼넷으로 맞은 2사 만루의 기회에서 손시헌의 내야안타로 1점을 얻으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임재철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는 데 실패했다. 히어로즈는 2회말 경기를 간단히 뒤집었다. 이숭용의 내야안타, 강귀태의 좌전안타로 만든 2사 2,3루의 기회에서 황재균의 중전 적시타로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4회에는 선두타자 강귀태가 두산 선발 후안 세데뇨의 커브를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반격에서 홈런으로 응수했다. 5회초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원석은 이현승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2-3으로 한 점차까지 따라붙는 한 방이었다. 올시즌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히어로즈의 방망이는 다시 한 번 빛났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택근이 좌월 솔로포를 날린 것.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이재우의 높은 공을 통타해 4-2로 도망가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시즌 13호째로 지난 2003년 데뷔 이후 개인 한 시즌 최다홈런을 넘어섰다. 이현승은 1회 위기를 넘긴 뒤 다시 컨디션을 되찾았다. 2회부터 6회까지 안타 2개만을 내줬는데, 그 중 1안타가 솔로 홈런이었다. 7회초 무사 1,2루의 위기를 넘기며 투구수 118개를 기록했으나,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이현승의 121구째를 좌중간 솔로 아치로 연결시켰다. 바깥쪽 높은 코스에 들어간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은 김현수의 파워 넘치는 타격이었다. 김현수를 마지막으로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려던 이현승은 씁쓸한 표정으로 강판 당했다. 송신영을 투입해 두산의 공격을 차단한 히어로즈는 8회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숭용의 좌전안타, 강병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의 기회에서 황재균이 우익수 키를 넘는 3루타를 터뜨려 2점을 추가했고, 곧바로 강정호의 좌전 적시타가 터져 7점째를 얻었다. 이현승은 7이닝 6안타(2홈런) 2볼넷 4삼진 3실점의 투구로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4번의 도전 끝에 송은범(SK)과 함께 다승 부문 공동선두로 뛰어오르게 됐다. 한편, 세데뇨는 4회 선두타자 강귀태에게 홈런, 권도영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3이닝 6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했으나, 단조로운 패턴 등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일찍 강판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