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피겨 팬들 앞에 돌아온 미셸 콴을 소개합니다"(김연아). 미셸 콴(29)의 화려한 복귀 무대에 피겨 팬들의 눈이 동그래졌다. 콴은 14일 저녁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하우젠 아이스 올스타즈 2009'에 나서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날 콴의 등장은 시작부터 이례적이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김연아(19)가 직접 그의 출연을 소개한 것. 콴을 자신의 우상으로 여기는 김연아 다운 모습이었다. 김연아는 "안녕하세요. 김연아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 시절부터 이 분을 보면서 피겨의 열정을 키웠습니다. 3년 만에 관객 앞에서 처음 무대에 나섭니다. 미셸 콴입니다"고 말하며 그의 연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콴은 김연아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은반 위에 등장한 콴은 칼 오르프의 명곡인 '카르미나부르나'를 배경으로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연기를 펼쳤다. 지난 2006년 8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무대에 나섰다고는 믿겨지지 않는 모습. 그러나 콴의 연기는 이제 시작이었다. 2부의 오프닝이었던 마이클 잭슨의 추모 공연에서 역동적인 연기를 선보인 콴은 이어 '윈터 송'을 배경으로 서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마치 한겨울에 함박눈이 내리는 듯한 그의 연기는 화려한 연기에 놀랐던 팬들의 마음에 깊숙이 파고들었다. 은색 드레스를 입고 은반 위를 수놓은 그녀는 전 세계를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던 1996년으로 어느새 돌아가 있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