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타자 전원 득점' 롯데, LG에 진땀승…4위 수성
OSEN 기자
발행 2009.08.14 23: 26

추격과 쐐기점이 오가는 가운데서도 승패의 추는 흔들리지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선발 타자 전원 안타 및 득점을 기록하며 막판까지 따라왔던 LG 트윈스의 손을 뿌리치고 LG 상대 3연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14일 잠실 구장서 벌어진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LG 전서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 및 득점을 신고하는 타격전을 펼치며 중반 이후 벌어진 매서운 추격의 손길을 뿌리치고 14-11로 신승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5승 52패(14일 현재)를 기록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LG는 마지막 한 수가 번번이 어긋나는 불운 속에 울어야 했다. 시즌 전적은 44승 3무 58패(7위). 선두 KIA를 격침한 롯데의 기세는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롯데는 1회초 1사 후 정수근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조성환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기는 했으나 이대호의 투런이 이어졌다. 이대호는 상대 선발 한희의 2구째 직구(139km)를 당겨 의심의 여지가 없는 좌월 투런(시즌 20호, 비거리 120m)을 작렬했다. 후속 타자 홍성흔이 몸에 맞은 볼로 출루한 후에는 카림 가르시아의 우중월 투런(시즌 21호, 비거리 110m)까지 나왔다. 단숨에 LG가 4-0으로 앞서나간 순간이었다. LG 또한 1회말 이대형의 2루 내야 안타 이후 안치용의 1타점 좌익수 방면 2루타로 1-4를 만들었다. 그러나 불 붙은 거인의 방망이는 2회서도 춤을 췄다. 2회초 선두 타자 김민성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장성우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롯데는 김주찬의 중전 안타로 5-1을 만들었다. 여기에 후속 타자 정수근의 2루수 땅볼 때는 2루 도루로 득점권 상황을 만든 김주찬이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드는 득달같은 발을 보여주며 추가점을 올렸다. 6-1로 롯데가 분위기를 장악한 순간이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은 한희의 가운데로 몰린 초구 커브(97km)를 그대로 당겨 좌월 솔로 홈런(시즌 8호, 비거리 115m)으로 연결했다. 3회서도 롯데는 홍성흔의 좌익선상 2루타, 가르시아의 우전 안타로 무사 2,3루를 만든 뒤 이인구의 2루수 병살타 때 홍성흔이 홈을 밟아 8-1까지 달아났다. 3회말 1사 후 LG는 박용택의 기습 번트 안타로 상대 선발 이용훈을 흔든 뒤 박병호의 좌중월 투런(시즌 8호, 비거리 120m)으로 3-8을 만들었다. 이용훈의 3구 째 높은 커브(111km)를 받아친 박병호의 파워 배팅이 번뜩였던 순간이다. 5회가 되자 LG의 '추격 본능'이 다시 발휘되었다. LG는 5회말 선두 타자 박용택의 좌전 안타, 박병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이진영의 2루수 앞 땅볼성 타구가 조성환의 악송구로 진루타가 되는 틈을 타 한 점을 만회했다. 롯데로 향했던 분위기의 물줄기가 LG 쪽으로 휘어진 순간이다. 박경수의 1타점 우익수 방면 2루타로 5-8까지 추격하며 가시권에 들어선 LG는 김태군의 투수 앞 내야 안타 때 이진영이 홈을 밟으며 6-8까지 추격했다. 권용관의 몸에 맞은 볼까지 나오며 1사 만루를 만든 LG는 이대형의 1루 땅볼 때 투수 강영식의 백업이 늦은 틈을 타 박경수가 홈인, 7-8까지 추격했다. 여기서 LG는 이날 오후 3시 경 귀국해 여독이 풀리지 않은 로베르토 페타지니를 대타 카드로 꺼냈다. 그러나 페타지니가 휘두른 회심의 방망이는 역전의 메아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볼카운트 1-3에서 강영식의 공을 받아친 페타지니의 타구는 더 이상 뻗지 못하고 중견수 이인구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LG가 태웠던 추격의 모닥불에 롯데 타선은 찬물을 끼얹으며 승리를 확정짓는 듯 했다. 6회 정수근의 우중간 적시타로 1점을 더 한 롯데는 7회초 1사 1,3루서 터진 김민성의 1타점 좌전 안타와 만루서 나온 김주찬, 조성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2-7까지 달아났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LG의 '희망 고문'이 다시 시작되었다. 7회말 1사 후 정성훈의 우전 안타와 이대형의 2루수 내야 안타로 1,2루 찬스를 만든 LG는 페타지니의 1루 강습 후 우익수 쪽으로 향한 안타로 8-12를 만든 뒤 박용택의 1타점 우중간 적시타로 9-12, 추격의 가시권에 재진입했다. 박병호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LG는 이진영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0-12까지 쫓아갔다. 후속 타자 박종호 타석서 1루 주자 박병호와 3루 주자 박용택는 상대 투수 이정훈의 3구 째에 스타트를 끊어 박병호의 협살 위기서 박용택이 홈을 파며 11-12를 만들며 LG가 다시 한 점 차까지 따라갔다. 그러나 박종호가 1루 땅볼에 그치며 LG는 또다시 문턱에서 공수교대를 맞았다. 내리막을 앞두고 연료가 다해 멈춰 선 자동차처럼, LG는 그렇게 미끄러졌다. 롯데는 9회초 터진 2년차 포수 장성우의 데뷔 첫 홈런(좌월 솔로포, 비거리 120m)으로 한 점을 더 달아난 뒤 홍성흔의 1타점 우전 안타로 14-11까지 도망가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4⅓이닝 7실점(5자책)으로 물러난 선발 이용훈을 구원해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투구를 펼친 롯데 좌완 강영식은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롯데 타자들은 1번 김주찬부터 4번 이대호까지 모두 2타점 씩 수확하는 등 선발 타자 전원 안타 및 득점에 성공하며 LG 타자들의 공세에 위축되지 않았다. 반면 LG 선발 한희는 4⅓이닝 9피안타 8실점하며 시즌 2패(1승)째를 떠안았다. 초반 던지는 족족 수가 읽히는 바람에 난타를 당한 것이 결국 패배로 이어졌다. 올 시즌 LG의 '타신'으로 거듭난 박용택은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여전히 맹위를 떨쳤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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