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최재환 "소주 한 병에 한 시간 수다" (인터뷰)
OSEN 기자
발행 2009.08.15 07: 14

배우 최재환이 소중한 동료 배우들을 얻은 것이 영화 '국가대표'의 가장 큰 의미라고 전했다. 최재환에게 '국가대표'는 처음으로 비중 큰 역을 맡은 작품이고, 연기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된 작품이고, 팀워크의 소중함을 알 수 있게 된 작품이다. 최재환은 특히 팀워크, 멤버들의 우정이 이 작품이기 자신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밝혔다. 최재환은 요즘 무대인사를 끝나고도 항상 김용화 감독, 배우들과 함께 뒷풀이의 시간을 마련한다. 바쁜 일정에 피곤하지는 않냐는 질문에 최재환은 "(술을)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저희는 소주 한 병 놓고 한 시간 정도 얘기해요. 커피숍 가서 수다 떠는 기분이에요"라고 대답했다. 남자들끼리 모여 주로 무슨 얘기를 하자고 묻자 "주제가 너무 다양해 끊이지 않아요"라고 답했다. 멤버들의 스타일에 대해서는 "(하)정우 형이 가장 말이 많은 수다맨이고, 감독님도 이에 지지 않고 월등하게 많으세요. (김)동욱이는 반대로 조곤조곤한 스타이에요. (김)지석 형은 유머감각이 풍부해요. 다들 너무 장난꾸러기에요. 제가 어디가서 웃긴 걸로는 빠지지 않는데, 이 중 제일 점잖고 안 웃긴 편이에요. 한 번은 '재응이를 웃겨라'란 게임을 했는데, 제가 꼴찌를 했죠." 특이한 점으로 극중 캐릭터들과 싱크로율 100%인 배우들이 실제 성격과는 180도 다른 점을 꼽았다. "정우 형이 가장 장난을 잘 치고, 오히려 동욱이가 조용하고 과묵한 편이에요. 봉구 재응이는 자신만의 세계가 뚜렷하고 정적이면서 굉장히 성숙해요." 최재환은 실제 모습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역에 100% 몰입하는 배우들을 보며 연기에 대한 자극을 받았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솔직히 제가 '이 중 제일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들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다들 밥도 안 먹고 연습을 하는 모습에 굉장히 자극받았죠"라며 '국가대표' 배우들의 열정을 높이 샀다. 최재환은 '국가대표'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 22편째 영화이지만, 모든 게 처음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멤버들과의 우정은 물론이고, 감정을 반대로 표현하는 연기법, 진짜 슬플 때 오히려 웃을 수 있는 아이러니를 연기로 푸는 것을 배웠다며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에게 특별히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모든 게 처음 같았어요. 촬영 들어가고 나서 이렇게 편하게 연기를 해 본 것은 처음이에요. 김용화 감독님 같이 배우들에게 가능성을 열어주는 감독님을 처음봤고, 첫 영화의 설레임 같은 것을 받았어요." 최재환과 그가 맡은 역 재복이는 아버지의 반대를 겪었다는 점에서 같았다. 아버지의 반대 속에서도 배우가 되겠다는 일념 하나로 서울에 올라와 이제는 '고창의 스타'라고 불리는 최재환은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었지만 재목이보다는 좀 더 반항적이었어요"라고 자신을 회상했다. 하지만 이제는 가족들이 누구보다도 자신을 응원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30만원을 들고 서울에 올라와 숱한 아르바이트, 보조출연, 여러 조연을 거치면서 연기자로 성장한 그다. '국가대표'로 다시한 번 연기에 대해 넘치는 에너지를 재확인했다는 그는 "앞으로도 비중의 크기에 상관없이 무조건 연기하고 싶어요. 카메라만 보면 너무 설레요"라고 영화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nyc@osen.co.kr 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