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해외여행, 척추는 괴롭다
OSEN 기자
발행 2009.08.15 07: 28

해외여행이 보편화 된 요즘, 여름휴가를 해외로 다녀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한 달 정도의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는 외국의 휴가문화와 달리 일년에 한번뿐이고 일수가 짧은 우리네 휴가문화 때문에 해외여행을 할 때에도 짧은 시일내에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해외여행시 무리한 일정은 건강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여름휴가로 호주 케언즈를 다녀온 장호웅 씨(34세, 가명)는 호주까지 장거리 비행 후빠듯한 일정에 쉬지 못하고 요트투어를 시작으로 스킨스쿠버와 레프팅, 번지점프까지 소화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다음날 출근을 하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난 장씨는 심한 허리와 다리통증을 느끼고 결근을 할 수밖에 없었다. 호주나 미국, 유럽 등 장시간 비행은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좁은 기내에서 장시간 움직임 없이 앉아있다 보면 허리, 어깨 목 등에 피로가 가해져 통증을 유발한다. 군포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은 “보통 앉아있는 자세는 누워있거나 서있는 자세보다 2배에서 4배 정도 허리에 무리를 주게 되는데 10시간 이상 앉아있어야 하는 장거리 비행은 허리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무거운 여행가방을 허리를 숙여 들어올리게 되면 일시적인 충격이 허리나 팔에 전달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행척추피로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로 쪽에 앉아 이륙 후 좌석비상등이 켜지지 않았을 때는 수시로 통로를 걸어주는 것이 혈액순환 및 척추관절을 이완시켜 줄 수 있어 좋다. 자리에서 잠을 잘 때에는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쿠션이나 목베개 등을 괴고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등을 등받이에 기대어 바른자세로 잠을 청하도록 한다. 배중한 소장은 “여행지에 도착한 후에는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하기 보다는 첫날은 평소보다 1~2시간 정도 수면시간을 늘리고 따뜻한 목욕 등으로 척추와 관절에 가해졌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휴가지에 도착한 후 비행의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시작한 해양레포츠 역시 척추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해양레포츠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적절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해주어야 갑자기 시작한 운동으로 인해 척추에 충격과 피로가 덜 가해지게 된다. 또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채 실력이상의 어려운 코스나 고난위도의 기술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해양레포츠 후에도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고 다음 일정을 소화하거나 돌아오는 비행기를 탑승하는 것이 좋다. 특히 스킨스쿠버 후에는 24시간 이내에 비행기를 타는 것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스킨스쿠버 후에 생길 수 있는 질병 중 하나인 잠수병, 즉 감압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배중한 소장은 “감압병은 산소와 질소로 구성된 공기가 물속에 압력에 의해 질소가 배출되지 못하고 체내에 남아 생기는 병이다”라며 “남은 질소가 척추로 가게 될 경우에는 다리가 저리는 증상부터 심할 경우 목, 다리, 허리에 마비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스킨스쿠버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체내 질소는 빠져나가 감압병이 생기지 않지만 몸 속 질소가 빠져나가기 전 비행기를 타게 되면 기내 압력으로 인해 질소의 부피가 늘어나 감압병이 생기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군포병원 척추센터 배중한 소장.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