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질환, 1mm만 절개하고 치료한다
OSEN 기자
발행 2009.08.15 07: 44

척추는 33개의 뼈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의 뼈는 디스크(물렁뼈)라는 일종의 쿠션으로 연결돼 사람의 몸을 지탱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기둥이다. 척추의 형태는 목에서 앞으로 볼록하고 등에서 뒤쪽으로 볼록하며 다시 허리에서 앞쪽으로 볼록한 S자를 거꾸로 한 모양으로 상상하면 된다. 각 부위의 관절과 비교했을 때 가장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이 또한 척추다. 허리와 목 척추는 관절과 디스크가 정교하게 얽혀 앞, 뒤로 젖히거나 각종 활동을 하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해준다. 이처럼 중요한 척추도 나이가 들면 점차 탈이 나게 마련이다. 일생동안 몸무게를 지탱하고 각종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는 만큼 탈이 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흔히 ‘척추에 칼을 대면 고생을 한다’는 말을 듣는데 이는 과거의 대형 수술위주의 치료 시 수술 부작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 중 아직도 많은 수가 수술을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한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심장병 등 크고 작은 만성질환을 앓는 경우가 많고 신체적으로도 약해져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환자나 가족이 첫 번째로 묻는 것이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이다. 노인들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호흡기질환 등의 내과적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젊은 사람에 비해 수술의 위험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수술 기술 및 장비, 재료 등이 상당히 발달했고, 절개 범위도 절반 이하로 줄어 출혈이나 감염 위험이 크게 감소했다. 최근에는 전신마취 없이 1mm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이용해 급성 및 만성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척추질환을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시술법이 선보여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치료법은 꼬리뼈를 통해 척추의 신경을 싸고 있는 경막의 바깥쪽으로 1mm의 내시경을 집어넣어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이 심한 신경부위를 직접 눈으로 보며, 유착을 제거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약물을 주입,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과 부종, 흉터 따위를 없앤다. 특히 척추 수술 후 발생하는 수술 후 통증이나 난치성 통증의 개선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척추 수술 후 발생하는 통증의 경우 상당수가 원인을 찾지 못하는 난치성 통증으로 수술 후 수술부위의 조직이 신경과 달라붙어서 생기는 유착 때문에 대부분 발생한다. 따라서 내시경을 이용해 이 부분의 유착을 제거할 경우 통증 개선에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이 치료법은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시술이 이뤄져 전신마취로 인한 부작용을 줄 일 수 있으며 시술 자체가 간단해 고령자나 당뇨,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물론, 골다공증으로 수술이 힘든 환자도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시술시간은 15~30분 정도이며 국소마취로 시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술 후 짧은 시간 내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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