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찾아온 두산의 '선발진 안정'
OSEN 기자
발행 2009.08.15 09: 00

[OSEN=박종규 객원기자] 기초가 흔들렸던 두산, 걱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믿음이 그 자리를 채웠다.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진이 드디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시즌 초 낙점됐던 선발 투수들이 모두 문제점을 드러내 오로지 불펜에만 의존했던 상황을 탈피한 것이다. 두산은 올시즌 개막전부터 나란히 선발로 나선 김선우-정재훈-김명제-김상현이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야수들의 부상으로 타선 붕괴까지 겹치며 상위권을 지키기가 어려워 보였다. 다행히도 신예 홍상삼이 혜성처럼 등장해 중심을 잡았고, 여러 임시 선발요원들로 연명해갔다. 여기에 후안 세데뇨와 크리스 니코스키를 영입해 재미를 보고 있다. 현재는 홍상삼-김선우-니코스키-세데뇨가 자리를 잡았고, 금민철이 5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최근 선발 투수들의 활약을 살펴보면 두산의 안정된 전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 14일까지 두산이 후반기에 거둔 10승 중 9승이 선발승이었다. 그리고 지난 4일 마산 롯데전 이후 9경기 중 7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후반기의 좋은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지난 14일 목동 히어로즈전을 앞둔 김경문 감독은 최근 선발진이 안정됐다는 지적에 대해 “선발투수가 매 경기 5이닝을 던져주니 중간계투들이 쉴 수 있어 다행이다” 라며 흡족해했다. 뒤이어 “이재우, 정재훈, 김상현 등 누구든 중간에서 잘 던져줄 수 있다. 어려운 상대와 싸울 수 있는 힘이 생긴 것이다” 라고 말했다. “다들 5회까지는 던져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 강조한 김 감독은 “이렇게 시즌을 끝낼 것인데 선수들을 믿어야 하지 않겠는가” 라고 덧붙였다. 드디어 안정된 선발투수진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것이다. 14일 히어로즈전서 세데뇨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한 것이 아쉬움이었다. 왼손 중간계투 지승민의 활약에 대해서도 “점수차가 적은 상황에서 좌완투수가 막아줘야 이길 수 있다. 승부와 상관없을 때 잘 던지는 것은 소용이 없다. 그런 면에서 (지)승민이를 믿는다” 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겹쳐 울상 짓던 두산은 이렇듯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 팀을 살려냈다. 이제는 선발진의 안정을 바탕으로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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