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달라질 것이다". 지난 2월 미야자키 휴가 스프링캠프에서 주장 김상훈은 이렇게 자신했다. 당시 그는 "선수들이 그동안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고 뭔가 해보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 예년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승에 실패한 이유로 선수들의 책임론과 함께 그동안 해태와 달리 일사불란하게 움직이지 못한 점을 스스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운드와 새로운 타자들이 가세해 객관적인 전력이 좋아졌고 이런 분위기라면 올해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섞인 예상을 했다. 그로부터 6개월 뒤 김상훈의 말은 현실화 됐다. 후반기들어 파죽의 11연승 포함 13승2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아직 두산이 2.5경기차로 쫓고 있지만 한국시리즈 직행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전신 해태시절인 97년 이후 12년만에 대망의 꿈이 익고 있다. 김상현의 예상대로 최강의 마운드, 최희섭의 부활로 빚어진 타선강화가 선두등극의 비결이다. 이 뿐만 아니다. 김상훈이 강조했던 선수들의 분위기와 의지도 달라졌다. 우승에 필요한 한마음이 형성된 것이다. 서로 부족한 걸 채우고 이끌고 밀어주는 이상적인 팀워크가 생겨났다. 김상훈이 가장 자신하는 대목이다. 그는 "현재 팀 분위기는 최고이다. 개막후 한 두차례 주춤했지만 서로 도와주며 이기려는 분위기가 생겼다. (성적이 부진했던) 예전에는 선수들이 적극성 없이 나약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팀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이 부족하면 스스로 훈련을 찾아서 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IA는 얼마전까지만해도 오합지졸이었다는 악평을 받았다. 세대변화로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어졌고 외부에서 스타급 선수들이 트레이드되면서 견고한 팀워크가 형성되지 못했다. 두 차례의 꼴찌를 당하며 선수들도 위축되고 수동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들어 이런 모습이 사라졌다는게 김상훈의 진단이다. 김상훈은 "후반기들어 선수들도 연승기세에 오를때도 자만하지 않고 매경기 이기려고 최선을 다한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가 더욱 중요하지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문제 없을 것이다"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자신하기도 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