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히어로즈의 공수 중심에 강귀태(30)가 버티고 있다. 강귀태는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 포수 겸 8번타자로 선발 출장, 홈런 1개 포함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팀의 7-3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0-1로 뒤진 2회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강귀태는 2사 1, 3루에서 과감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황재균의 중전적시타가 나오자 홈까지 내달려 역전득점을 올렸다. 2-1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3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자신의 시즌 3호 홈런을 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아치로 장식했다. 4-3으로 쫓기던 8회 무사 1루에서는 희생번트까지 성공시켰고 결국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황재균의 2타점 3루타를 이끌어냈다. 강귀태는 전날 2회 오른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2타점 2루타로 팀의 5-0 승리를 이끌어낸 바 있어 연이틀 하위타선에서 맹타를 휘둘러 팀 연승을 도왔다. 하지만 "결승타 보다는 포수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의 말처럼 본연의 포수 임무에 더 충실하려 하고 있다. 특히 선발 이현승이 7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두산 타자를 막아 시즌 12승을 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고 전날 황두성이 8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버틸 수 있게 해 선발로서 자신감을 되찾는데 든든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김수경의 6이닝 2실점, 지난 12일 목동 삼성전에서 비록 승패와는 무관했지만 마일영의 6이닝 무실점 피칭을 이끌어냈다. 4경기 연속 선발들의 퀄리티스타트 행진이다. 이런 강귀태의 공수 활약 속에 히어로즈도 4위 롯데와 5위 삼성을 위협하며 4강 꿈을 이어가고 있다. 히어로즈는 후반기 14경기에서 9승 5패로 4위 롯데와 5위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 사이 선발은 3.62의 평균자책점을 보이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강귀태는 올 시즌 주전포수였다. 그러나 지난 6월 13일 사직 롯데전부터 허준이 선발 마스크를 쓰는 일이 많아졌다. 상대적으로 출장 기회가 줄어든 강귀태는 급기야 7월 20일 엔트리 제외의 아픔을 맛봤다. 다음날인 21일 목동 삼성전에서 강봉규와 충돌한 허준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자 다시 강귀태의 존재감이 커졌다. 하지만 돌아온 강귀태는 더욱 신중해지고 진중해졌다. 강귀태는 최근 팀분위기에 대해 "보시다시피 팀이 상승세"라고 밝게 웃은 뒤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팀 전력도 덩달아 안정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좀 늦은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아직 선수단 모두가 포스트시즌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매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시즌이 3/4가 지났는데 내가 팀에 보탬이 됐거나 개인적으로 보여준 것이 없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은 강귀태는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동료 선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나 자신이 너무 창피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기술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으로 조금 안이해 있지 않았나 싶다"고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본 강귀태는 "2군에 있으면서 정신적인 면에서 야구, 그리고 내가 치는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려 애썼다"면서 "내가 받는 투수들의 일구일구에 더욱 많은 신경을 써서 리드했고 포구를 했다"고 강조했다. 또 "2군에서 복귀 후 정말 '독기를 품고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이 이런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자신을 다잡은 강귀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 투수진들과 좋은 호흡 맞춰 올시즌 좋게 마무리 하고 싶다"면서 "팬들이 끝까지 히어로즈의 선전을 기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아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