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종규 객원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감독이 욕심을 내면 선수의 부상으로 이어진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이 포스트시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 조건은 15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승부하는 것과 선수의 부상을 방지하겠다는 두 가지였다. 지난 14일 목동 두산전을 앞두고 김 감독은 남은 시즌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6위에 머물러있지만 아직 포스트시즌행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현재 상황을 한 마디로 ‘시기상조’ 라고 정리한 김 감독은 “지금은 승부수를 던지기에 이르다. 기다림이 정석이다. 기다리다가 때가 왔을 때 승부를 걸어야 한다” 고 말했다. 총력전을 펼치게 될 경우, 자신의 전략에 대해 “선발 투수를 마무리로 돌릴 계획이다. 3선발 체제로 갈 수도 있다” 라고 설명한 김 감독은 “15경기가 남았을 때, 지금 정도만 되도 승부할 것이다” 라며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했다. 다만 경계할 것은 선수의 부상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1승을 더 하기 위해서 선수를 무리하게 하면 안 된다. 나는 팀의 1승보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는 것이었다. 계속해서 “지금 성급하게 무리했다가는 대미지가 크다. 감독이 욕심을 내면 선수의 부상으로 이어진다.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것도 중요한데, 지금 포스트시즌을 위해 전력을 풀가동해서 선수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안 된다” 고 강조했다. 미리 전력을 다해서 포스트시즌 가능성을 높이는 건 어떻겠느냐는 물음에는 “미리 승부한다고 해서 잘 될지 안 될지 보장도 없다. 그렇게 하다가 선수가 부상당하면 내년 시즌의 해답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라고 반문했다. 많은 선수를 번갈아가며 기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주전과 백업의 기량이 차이 나면 힘들다. 모두가 잘 하면 여유 있게 기용할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감독으로서는 눈앞의 성적을 위해 선수를 쓸지, 선수를 위해 휴식을 줄지 고민된다” 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평소에도 선수의 부상을 우려하던 김 감독은 중요한 시점에서도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다. 어디까지나 선수의 앞날을 걱정한다는 진심이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