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지긋지긋한 손민한(롯데) 상대 연패에서 탈출하며 갈길 바쁜 롯데 자이언츠의 발목을 붙잡았다. LG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우완 선발 김광수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롯데전 3연패에서 벗어난 것은 물론 롯데 에이스 손민한에게 2006년 7월 9일부터 당한 6연패에서 탈출했다.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는 최근 2연승을 마감했지만 5위 삼성에 앞서 4위는 유지했다. 전날 대추격전에도 불구하고 아깝게 패한 LG가 이날은 타선의 집중력을 보이며 역전에 성공했다. 4회까지 손민한의 노련한 완급조절투에 무실점으로 끌려가던 LG 타선은 0-1로 뒤진 5회말 공격서 폭발했다. 5회초 수비서 선취점을 내준 LG는 돌아선 말공격서 선두타자 페타지니가 롯데 좌익수 정수근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는 좌중간 깊숙한 2루타를 때린 것을 시작으로 손민한을 몰아부쳤다. 다음타자 이진영이 2루수 조성환을 맞고 중견수까지 굴러가는 강습타구로 적시 2루타를 기록해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 최동수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3루서 박경수의 전진수비하던 2루수 조경환 옆을 빠지는 적시타로 이진영을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김태군-권용관-이대형-박종호까지 연속 안타를 퍼부으며 3점을 추가, 손민한을 넉다운시켰다. 박경수부터 박종호까지 연속 5안타를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박용택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페타지니의 밀어내기 볼넷과 이진영의 유격수 강습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5회에만 12명의 타자가 공격에 나서 8안타 2볼넷을 묶어 대거 8점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8회 최동수의 안타와 대주자 박용근의 연속 도루에 이은 박병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8회 최동수의 안타로 총11안타를 때려 시즌 2번째 선발타자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LG 선발 김광수는 4회까지 손민한과 무실점으로 맞서며 투수전을 전개하는 등 7회까지 6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최고구속 시속 145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올 시즌 선발 2승째를 올렸다. 롯데는 5회 1사후 홍성흔과 가르시아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 찬스에서 박종윤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믿었던 선발 손민한이 5회말에 무너지는 바람에 힘을 쓰지 못했다. 1-8로 역전당한 6회초에는 선두타자 김민성부터 김주찬-정수근까지 연속 3안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이대호의 병살타로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롯데는 6회를 비롯해 4회, 5회 등 결정적인 찬스 때마다 병살타가 나오는 바람에 득점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손민한은 4.1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 시즌 7패째를 기록했다. 최근 3연패 및 원정 6연승을 마감했다. sun@osen.co.kr LG 선발 김광수. /잠실=윤민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