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시헌 연장 결승타' 두산, 히어로즈에 진땀승
OSEN 기자
발행 2009.08.15 21: 21

[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피 말리는 연장 승부에서 두산이 히어로즈에게 항복을 얻어냈다. 두산 베어스는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손시헌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8-5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김수경(히어로즈)과 홍상삼(두산)이 펼치는 우완 선발투수 맞대결은 경기 중반까지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두 투수 모두 최상의 구위는 아니었지만, 경기의 긴장감을 후반까지 이어가는 역할을 해냈다. 1점차의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웃은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이틀 연속으로 홈런포를 가동해 선취점을 얻었다. 2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김수경의 몸 쪽 높은 직구를 그대로 끌어당겨 직선타구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2회까지 홍상삼에게 철저히 눌리던 히어로즈는 3회 공격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강정호가 좌중간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권도영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4회에는 히어로즈가 홈런포 행진에 가담했다. 4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송지만은 홍상삼의 높은 코스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밀어 쳤다.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0호 솔로 홈런으로 히어로즈의 2-1 리드를 가져왔다. 두산은 곧 이은 5회 공격에서 김수경을 흔들었다. 용덕한의 중전안타, 고영민의 볼넷, 이종욱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오재원의 우익수 희생뜬공으로 1점, 이원석의 유격수 땅볼 때 1점,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2-4로 끌려간 히어로즈는 다시 한 번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5회말 선두타자로 들어선 황재균은 홍상삼의 바깥쪽 공을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3-4까지 추격한 히어로즈는 6회에도 1사 후 강정호와 강귀태가 좌중간 2루타를 연거푸 때려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두산은 7회 공격에서 귀중한 1점을 얻었다. 중전안타로 1루를 밟은 고영민은 이종욱의 유격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이원석은 우전 적시타로 고영민을 불러들였다. 5-4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히어로즈의 집중력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9회말 두산의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한 히어로즈는 김일경, 이숭용, 덕 클락이 볼넷으로 걸어 나가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송지만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갑작스런 제구력 난조를 보인 이용찬은 시즌 4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교체 투입된 고창성은 클리프 브룸바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곧바로 이어진 10회초 공격에서 두산은 다시 힘을 냈다. 1사 후 최준석과 임재철이 연속 볼넷으로 걸어 나가 맞은 1,3루의 기회에서 손시헌이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고영민이 볼넷을 얻어 계속된 2사 1,3루 상황에서는 바뀐 투수 이정호의 1루 견제 실책으로 8-5까지 달아났다. 5-5 동점을 허용한 직후인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 고창성은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타선의 지원을 받아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5승(2패)째. 한편, 김수경은 6이닝 동안 7안타 2볼넷 5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홍상삼도 들쭉날쭉한 제구로 인해 호투를 이어가지 못했다. 5이닝 5안타 3볼넷 3실점으로 강판당해 두 번째 시즌 10승 도전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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