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크스 탈출 실패' 부산, 젊은 피 적극성 '수확'
OSEN 기자
발행 2009.08.16 08: 21

수원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지만 새로운 것을 얻었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15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9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김두현에게 선제골을 내주었지만 양동현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6월 6일 이후 수원에 단 한 차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한 부산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결국 비겨 수원전 12경기 연속 무승(5무 7패)을 기록하며 징크스 탈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 부산은 가장 중요한 수확을 거두었다. 바로 선수들의 독기. 젊은 유망주가 많았던 부산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순둥이와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적극성이 부족해 황선홍 감독으로서도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수원과 경기만큼은 완전히 달랐다. 대표적인 선수가 바로 이승현. 대표팀 데뷔전이었던 파라과이와 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되어 박주영의 결승골로 이어진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던 이승현은 '스피드 레이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그러나 스피드를 제외하고는 상대 선수들과 대결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 대표팀서 자신감을 찾은 이승현은 이날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되는 패스 때 스피드를 살려 볼을 따내는가 하면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이며 최전방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 올림픽대표와 국가대표를 역임했던 김창수도 마찬가지. 공격적인 모습 위주였던 그는 터프한 수비를 통해 수원의 공격을 막아냈다. 김창수의 활발한 움직임에 수원의 공격진은 골을 넣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더욱 돋보였던 선수는 스트라이커 양동현. 후반에 교체 투입된 그는 5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두 차례의 적극적인 헤딩슈팅으로 선방을 펼치던 이운재가 지키던 수원의 골문을 열었다.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플레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적극성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양동현은 경기 후 "두 차례 슈팅인지 기억이 나지 않네요. 그냥 정신없이 하다보니 그렇게 됐습니다"고 말할 정도로 경기에 집중했다. 부산은 역시 징크스를 안고 있는 울산과 오는 19일 컵대회 4강 1차전을 갖는다. 지난 2005년 10월 2일 이후 9경기 연속 무승(4무 5패)의 징크스 탈출을 고대하고 있는 황선홍 감독에게는 선수들의 자세 변화가 큰 힘이 될 게 분명하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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