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이 많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패트리어트' 정조국(25, 서울)이 이를 악물고 있다.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면서도 대성하지 못했던 정조국이 프로 7년차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 최근 후배 이청용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튼 원더러스로 이적한 것도 그를 자극하고 있다. 자신의 힘으로 2000년 이후 정규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서울에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생각이다. ▲ 시작은 주전 경쟁 정조국의 희망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서울의 치열한 내부 경쟁부터 뚫어야 한다. 누구나 거쳐야 하는 주전경쟁이다. 유난히 유망주 비중이 높은 서울에서 주전경쟁에서 살아남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은 최근 브라질 출신의 스트라이커 안데르손까지 영입해 선수층이 더욱 두터워졌다. 그러나 정조국은 주전 경쟁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역시 올스타전 휴식기를 거치면서 살아난 컨디션 때문이다. 지난 15일 경남전은 정조국의 최근 몸 상태를 알 수 있는 바로미터였다. 후반 31분 안태은과 교체 투입된 지 단 12분 만에 서울에 소중한 결승골을 안겼기 때문이다. 정조국은 "누구보다 컨디션은 좋다"면서 "주전 자리에 욕심을 내는 것은 선수에게 당연한 일이다. 오늘도 더 많은 골을 넣을 자신이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고 말했다. ▲ 결승골의 사나이 더군다나 정조국에게는 다른 선수들과는 차별되는 무기가 있다. 바로 순도 높은 결승골이 바로 그의 자랑이다. 정조국이 7년간 기록한 결승골은 무려 17골. 지금껏 그가 터트린 득점이 47골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올 시즌에도 정조국이 기록한 득점은 4골에 불과하지만 결승골은 무려 2골이었다. 그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조국은 자신의 골 결정력이 서울의 우승을 이끄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난해 수원 삼성과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상으로 제 기량을 모두 보여주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운 정조국이다. 그리고 이런 정조국의 각오가 반가운 것은 세뇰 귀네슈 감독도 마찬가지. 내심 ‘트레블’을 노리고 있는 귀네슈 감독은 정조국이 그 일익을 맡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