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목동, 박종규 객원기자] 지루한 1점차 승부 끝에 히어로즈가 끝내기승을 거뒀다. 히어로즈는 1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터진 정수성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7-6으로 승리,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승부는 끝날 줄을 몰랐다. 3일 연속으로 피 말리는 승부의 ‘결정판’ 이었다. 2위 두산이 6위 히어로즈에 혼쭐이 난 셈이었다. 히어로즈는 1회 공격에서 금민철을 압박했다. 권도영의 2루타, 송지만의 볼넷, 강정호의 몸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만루의 기회에서 클리프 브룸바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강귀태가 3루수 내야 뜬공으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5회 공격에서 히어로즈는 어김없이 장타력을 과시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강귀태는 김상현의 초구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김영민은 5회까지 볼넷 2개만을 내주며 노히트 노런 행진을 이어갔다. 최고 구속 152㎞에 이르는 빠른 공의 위력으로 두산 타자들을 제압했다. 두산으로서는 많이 상대해보지 못한 투수였기에 공략이 쉽지는 않았다. 두산은 6회가 되어서야 안타를 뽑아냈다. 선두타자 고영민이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이종욱의 좌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노히트에서 벗어난 동시에 1-2로 추격을 시작했다. 8회 공격에서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선두타자로 나선 고영민은 송신영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솔로포였다. 곧 이은 8회말, 히어로즈는 저력을 발휘했다. 강귀태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강병식의 보내기 번트와 폭투를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1사 3루의 상황에서 유선정의 침착한 타격이 빛났다. 중전안타로 안전하게 3루 주자를 불러들여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는 이틀 연속으로 막판 극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9회 공격에 나선 두산은 1사 후 오재원이 오른쪽 담장을 맞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손시헌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 계속된 2사 3루에서 이원석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중전안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두산은 계속된 2사 1루에서 최승환과 고영민이 연속으로 볼넷을 얻어 만루의 기회를 이어나갔다.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은 강윤구의 빠른 공을 결대로 밀어 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날렸다. 5-3으로 경기를 뒤집는 한 방이었다. 경기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히어로즈는 9회말 선두타자 송지만이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곧바로 클락의 중전안타가 이어져 1점차로 추격했다. 강정호의 좌익선상 2루타까지 이어져 동점이 되는가 싶었지만, 클락은 홈에서 태그아웃 당했다. 이 상황에서도 1사 3루의 기회를 맞은 히어로즈는 정수성의 우익수 희생 뜬공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초 두산은 선두타자 손시헌의 뜬공을 좌익수 강병식이 놓치는 실책에 힘입어 무사 2루의 기회를 만들었다. 이원석의 몸 맞는 공, 이보근의 폭투로 계속된 1,3루 상황에서 고영민의 땅볼을 잡은 강정호가 홈에 송구했으나,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이 다시 6-5로 앞서기 시작했다. 결국 승리는 히어로즈의 몫이었다. 11회 공격에서 히어로즈는 김일경과 이택근의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잡았다. 곧 이어 김지수의 번트 타구를 잡은 오재원이 3루에 악송구, 3루 주자가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강정호가 고의볼넷을 얻어 계속된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정수성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로 긴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9회초 2사 후 등판, 2⅓이닝 무안타 1실점을 기록한 이보근은 구원승을 따냈다. 시즌 7승(7패)째. 2009 프로야구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6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졌다. 경기는 역전과 역전을 거듭한 끝에 11회말 무사 만루서 나온 정수성의 끝내기 안타로 히어로즈가 7-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정수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목동=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