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해결사 김상현(29)과 SK 신에이스 송은범(25)이 동시에 MVP 신화를 노리고 있다. 김상현은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마침내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시즌 24호 홈런으로 히어로즈 브룸바와 함께 나란히 맨앞에 이름이 올라갔다. 만일 홈런왕을 따낸다면 MVP 수상 가능성이 있다. 무명의 이적생의 MVP 신화가 눈 앞에 놓여있다. 현재로서는 홈런왕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 구장이 짧은 브룸바와 달리 구장이 넓은 광주구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불리할 수 있다. 공동 3위에 올라있는 최희섭(KIA)와 클락(히어로즈)이 22홈런으로 추격하고 있어 역전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상현은 8월들어 가파른 홈런 상승세에 올라있다. 8홈런을 터트렸다. 반면 브룸바는 7월22일 이후 홈런소식이 없다. 오히려 5개의 홈런을 날리고 있는 최희섭이 경쟁자가 될 수 있다. 김상현이 남은 경기 홈런 경쟁에서 이긴다면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미 타점왕은 예약해놓았다. 94타점으로 2위 이대호(롯데)를 10개차로 앞서고 있다. 8월들어 13경기 가운데 9경기에서 타점을 올리며 21타점을 기록했다. 맨 처음 100타점을 돌파하며 사실상 이변이 없는 한 타점왕은 확실시된다. 만일 김상현이 홈런과 타점왕을 동시에 차지한다면 타자 가운데 유일한 MVP 후보로 떠오른다. 풀타임 시즌을 손꼽을 정도로 2군 생활이 길었고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무명의 이적생 김상현에게는 모두 신화와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김상현은 장타율 부문에서도 1위 김동주(.600)에 근소한 차 3위(.596)를 달리고 있다. 현재 투수 부문에서 SK 송은범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송은범은 현재 다승 공동 1위(12승)과 승률 1위(.857), 방어율 2위(2.89)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투수 3관왕을 차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역시 강력한 MVP 후보가 될 수 있다. 송은범 역시 데뷔 이후 10승 고지를 밟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얻는 기쁨이다. 그동안 데뷔 이후 선발과 미들맨으로 존재감을 보여 무명은 아니다. 그러나 그동안 MVP를 노릴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올해는 비약적인 성장을 했다는 점에서 크레이지 시즌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송은범이 3관왕을 차지하고 김상현이 홈런-타점왕이 될 경우 MVP를 놓고 대단한 접전이 예상된다. 모두 MVP를 따낼만한 자격을 갖췄다. 이럴경우 팀 성적 기여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개인성적 뿐만 아니라 팀 성적도 중요하다. 남은 시즌 치열한 순위경쟁과 함께 MVP 포인트도 어떻게 달라지게 될 지 관심거리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