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신인지명, 12년 만에 '대졸 1순위' 탄생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9.08.17 10: 45

사상 첫 전면 드래프트로 주목을 받고 있는 2010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교육 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총 749명(고교 497명, 대학 244명, 경찰청 6명, 기타 2명)의 선수들이 프로 구단 입단을 위해 신청서를 낸 가운데 예년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유망주들의 기량이 하향 평준화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고교 3년생 선수 중 덕수고 성영훈(19. 현 두산)만한 구위의 투수는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며 전체적으로 기량이 하향 평준화되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나마도 메이저리그 구단에 대어급 유망주들을 '입도선매' 당한 상황이라 그에 반비례해 대학 출신 선수의 주목도가 조금 더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대학 출신 선수가 드래프트(2차 지명) 전체 1순위로 낙점된 것은 지난 1998년 지명서 롯데가 고려대 외야수 손인호(34. 현 LG)를 뽑은 것이 가장 최근의 일이다. 1996년 지명부터 고졸 선수로까지 신인 지명 범위가 대폭 확대된 이후 1999년 경남상고(현 부경고) 김사율(29. 롯데)부터 지난해 서울고 안치홍(19. KIA)까지 매년 2차 지명 전체 1순위의 영광은 고졸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고졸 예정 선수들이 보여준 기량과 가능성이 예년 만큼 뛰어나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올 시즌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로 뛰어든 1년차 선수 중 풀타임 1군 선수가 된 경우는 안치홍 정도밖에 없다. 투수 최대어이던 성영훈은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 전열서 이탈했고 안치홍과 비슷한 레벨로 평가받았던 오지환(19. LG, 경기고 졸), 김상수(19. 삼성, 경북고 졸) 등은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나 현재 팀의 주전력으로 보기는 힘든 상황. 국가대표 주전 중견수 이종욱(29. 두산)의 공백을 메웠던 수원 유신고 출신 신인 정수빈(19)도 지금은 2군서 기량 연마에 힘쓰고 있다. 따라서 스카우트들의 시야는 대졸 예정 선수들에도 폭넓게 뻗어 나가고 있다. 고려대 잠수함 투수 신정락(22)을 비롯, 동의대 우완 문광은(22)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수비형 포수 동국대 이태원(23)이나 야구 센스에서 또래 중 최고로 꼽히는 단국대 2루수 백상원(21) 등도 프로 무대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동시에 이번 신인 지명의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LG 김진철 스카우트 팀장의 눈빛과 손 끝에 전체 1순위의 향방이 달린 상황. 올 시즌 투수진의 잇단 전력 누수로 7위(45승 3무 59패)에 머물러 있는 LG 측은 "마운드 보강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천안 북일고의 봉황대기 우승을 이끈 좌완 김용주(18)나 광주일고 좌완 심동섭(18)외에 위에 언급된 신정락, 문광은 등도 전체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특히 대학 선수들은 기량 향상의 싹이 보였을 때 저학년 시절부터 상대적으로 경기 출장 기회를 많이 갖는 경우가 많다. 올 시즌 두산의 승리 계투로 활약 중인 2년 차 잠수함 고창성(25. 경성대 졸)처럼 대학 시절 경기 경험을 통해 안정된 제구력을 갖추는 케이스도 있어 대졸 투수의 1순위 '간택'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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