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프로게이머 김재춘. 팬택 위메이드 KT를 거친 잔뼈가 굵은 그지만 08-09시즌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그동안 숨죽여 지내던 그가 자신의 진가를 STX컵서 제대로 발휘했다. 김재춘은 17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경남 STX컵 마스터즈 2009' CJ와의 경기서 진영화 신동원 권수현 김정우 등 4명의 선수를 제압하며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재춘은 "프로게이머 하는 동안 올킬을 한 번 하기 어렵다. 이벤트 경기이지만 올킬을 해서 너무 기분 좋다'고 말문을 연 뒤 "정규시즌에서 3라운드 이후 나태해지면서 2군으로 내려갔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다른 선수들이 출전해서 이기는 것을 본 뒤 나도 승부근성이 생겨서 열심히 연습에 임했었다. 그 성과를 본 것 같아 기쁘다"라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4라운드 당시 주춤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경기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면서 운영력이 좋아졌고, 사설 서버서 다른 팀 프로게이머들과 연습을 하면서 실력이 늘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재춘은 "경기가 없는 가운데 열린 STX컵이 반갑다. 에이스인 이영호 선수도 클래식 우승 이후 합류한 만큼 이제부터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면서 "나도 열심히 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이제 나태한 김재춘은 없다"라고 각오를 힘주어 말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