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왜 日에 울고 月에 웃을까
OSEN 기자
발행 2009.08.18 07: 56

드라마 왕국 MBC가 하루 사이에 냉탕과 열탕을 오가고 있다. 시청률 바닥으로 일요일 굴욕을 겪고 나서는 인기 드라마를 앞세워 월요일에 활짝 웃는 식이다. 일요일 밤이 무서운 직장인들과 달리 월요일만 기다리는 게 요즘 MBC의 시청률 풍속도다. 한 주의 시작, MBC의 간판은 대하사극 '선덕여왕'이다. 전국시청률 40% 고지를 넘나드는 이 드라마 덕분에 MBC는 웃고 경쟁사들은 눈물을 짜고 있다. 이른바 '선덕여왕'의 전 후 프로들까지 시청률이 동반 상승하는 특수 효과를 누리는 때문이다. 가장 큰 수혜자는 '선덕여왕'에 이어 오후 11시15분 시작되는 심야 예능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다. 월요일 밤 KBS 2TV '미녀들의 수다', SBS '야심만만2'와 같은 시간대에서 경합을 벌였던 '놀러와'는 최근 단연 앞서가고 있다. AGB닐슨 집계에 따르면 17일 '놀러와'의 전국시청률은 13.4%로 '야심만만2' 9.3%와 '미수다' 8.6%를 큰 차로 눌렀다. 이날 방송에 얼마전 연예인 커플을 공식 선언한 고정 게스트 길과 연인 박정아가 출연해 시청자 관심을 끈 것도 한 원인이지만, '선덕여왕' 방영 이후 '놀러와'는 확실한 월요 예능의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선덕여왕'의 전 프로들인 오후 9시 'MBC 뉴스데스크'와 9시50분 '스포츠뉴스'도 각각 시청률 12.2%, 12.7%를 기록, '선덕여왕' 특수를 한껏 만끽하는 중이다. 이로써 MBC는 월요일 오후 7시40분 시트콤 '태희 혜교 지현이'를 시작으로 6개 프로가 연속으로 시청률 20% 이상을 올리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같은 시간대 KBS 2TV는 두 자릿수 시청률 프로가 전무하고 SBS는 일일드라마 '두아내'(14.2%)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거꾸로 MBC는 일요일마다 거의 모든 프로가 시청률 두 자릿수를 넘지 못할 정도의 중증을 앓고 있다. 드라마와 예능, 교양 프로 등 방송 내 모든 장르에서 무너져 내렸고 프라임 타임의 간판 예능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4%대 시청률로 고전중이다. 결국 간판 프로의 부재가 이같은 일요일 재앙을 불러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일요일에 펑펑 울고 월요일에 활짝 웃는 게 요즘 MBC 시청률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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