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데려갈 팀이 없을 겁니다. 대신 우리가 꼭 잡아야죠". SK텔레콤 T1 프로게임단 관계자는 너털웃음으로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혁명가' 김택용(20, SK텔레콤)의 팀 잔류를 사실상 선언했다. 이 관계자는 FA와 관련돼 T1의 FA 정책에 대한 물음에 제일 먼저 김택용의 거취 문제를 힘있게 거론했다. e스포츠 업계의 '큰 손' SK텔레콤 답게 "올린 성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보상"한다고 힘주어 강조하며 내부 FA인 김택용과 고인규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단속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외부 FA 영입도 중요하다. 우리의 관심사인 저그 중 유력선수가 나온다면 총력적은 펼쳐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서겠다. 우리는 회장사인 만큼 절대로 사전 접촉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외부 FA영입도 집안 단속을 잘했을 때 얘기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FA로 풀리는 김택용과 고인규의 경우 다른 팀에 내줄 생각은 전혀 없다. 특히 김택용은 욕심내는 팀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의도 자체도 빠른 계약으로 막아내겠다"며 적극적으로 내부 FA의 잔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07년 일명 '3.3 대첩'서 마재윤을 꺾고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김택용은 이듬해인 2008년 역대 최고 이적료로 SK텔레콤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당시 최고액인 2억원의 금액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손목부상 등으로 주춤하다가 프로리그 08-09시즌 개막 직후 53승 14패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53승 14패의 놀라운 성적에서 알 수 있듯이 프로토스전 테란전 저그전 등 고르게 전종족전서 높은 승률로 상대를 제압하는 확실한 1승 카드가 김택용이다. 특히 SK텔레콤이 3년만에 정상 탈환에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택용은 '황제' 임요환(29. SK텔레콤)이 인정할 정도로 팀 내외 위상이 높다. 지난 광안리 결승서도 최종 에이스결정전이 열리면 출전이 예정돼 있을 정도로 무한신뢰를 받고 있다. 프로토스 최초 공인대회 4차례 우승으로 이제동과 함께 5대 본좌 0순위 후보인 김택용. 빈틈없고 철두철미한 경기 운영으로 가히 '무적'으로 불리는 그가 SK텔레콤에 남을지 주목된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