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 감독에게 모두 인정받고 있는 이청용(21, 볼튼 원더러스)이 꿈의 무대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갈 것인가. 이청용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45분 잉글랜드 리랜드서 열린 '랭커셔 시니어컵'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군과 경기서 배번 7번을 달고 우측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에 합류한 다음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렀던 이청용은 이틀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서며 볼튼 원더러스의 게리 멕슨(50) 감독에게 크게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새벽 끝난 선덜랜드와 경기서 후반 23분 교체 출장해 프리미어리그서 첫 선을 보인 이청용에 대해 데일리 메일은 데뷔골을 터트리지 못했지만 우측 윙으로 나서 빠른 스피드로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며 크게 칭찬했다. 멕슨 감독도 "이청용은 그라운드서 패스 없이도 스스로 팀을 일으킬 능력을 지닌 선수다"고 흐믓한 기분을 표출한 뒤 "선덜랜드전서 이청용이 스피드를 지녔다는 것을 미약하게나마 감지했을 것이다. 이청용은 개막 전날 도착했다. 만약 이청용에게 팀 동료들의 이름을 묻는다면 모른다고 답할 것이다"며 새내기를 감쌌다. 그동안 국내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해 인정을 받은 경우는 많았지만 빠른 적응을 위해 감독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경우는 드물다. 결국 멕슨 감독은 이청용이 빨리 정상 컨디션을 찾고 팀에 녹아들어야 전력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청용은 FC 서울서 5시즌 동안 68경기에 나서 12득점 17도움을 기록한 뒤 지난 2003년 자신의 계약금(1억3000만 원)의 30배가 넘는 이득을 안기고 잉글랜드에 진출했다. 이청용을 보내면서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도 "축구의 나라 영국으로 향하는 것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청용이에게 말해줬다. 초반에 1년 정도가 힘들 것이다. 하지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1년만 견뎌내면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고 확신한 바 있다. 과연 이청용이 귀네슈 감독과 멕슨 감독의 공통된 바람대로 볼튼의 주전으로 떠오르게 될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이청용의 입단 소식을 알린 볼튼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