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BA, 왜 한국의 세계선수권 출전 허용?
OSEN 기자
발행 2009.08.18 13: 50

"유재준 회장이 선수들을 위해 희생했다". 한국 아마추어 복싱 선수들의 세계선수권 출전이 허용됐다. 대한체육회는 18일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에서 내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을 허용한다는 내용의 문건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21일 김인건 태릉선수촌장을 단장으로 밀라노로 출발해 전지훈련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대회의 선수 계체량에 문제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 무자격 팀닥터를 파견했다는 이유로 지난 5월부터 한국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을 금지시켰던 AIBA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역시 그들의 요구사항이 모두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우칭궈 AIBA 회장은 지난 7월 박용성 대한체육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유재준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회장의 인준 취소 혹은 그에 상응하는 조지를 내려야 세계선수권 출전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1일 AIBA 상벌위원회의 조사 활동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유재준 회장에게 1년 6개월의 자격 정지를 내린 AIBA는 대한체육회에 재차 같은 조치를 촉구했다. 대한체육회 및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은 AIBA의 요구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정면 대응을 고려했지만 선수들을 볼모로 잡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AIBA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은 지난 17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이사회를 열고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 유재준 회장의 권한을 대행하게 했다.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의 관계자는 "유재준 회장이 선수들을 위해 희생했다.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었지만 당장 세계선수권에 나가야 하는 선수들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또한 "유재준 회장이 선수들을 위해 양보했다고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 stylelomo@osen.co.kr 우칭궈-유재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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