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교합•턱관절 질환, 시기 놓치면 학업에 방해 될 수도… 요즘 부모의 손을 잡고 치과를 방문해 치아를 교정하거나 턱관절 장애를 치료하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 방학 때를 놓치면 치료를 받기가 시간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방학이 끝나기 전에 몰려드는 것 같다. 방학 동안 자녀들에게 그 동안 부족했던 공부를 챙겨주는 일과 함께 치아문제까지 챙겨주는 것은 매우 현명한 선택,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방학을 이용하여 치아교정이나 턱관절 장애 교정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진단을 통해 교정장치를 부착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할 수가 있다. 사랑스런 우리자녀들의 얼굴의 결점을 방치할 경우 신체적인 장애를 불러올 뿐만 아니라 자신감을 잃게 만드는 등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치료해 주어야 한다. ◇턱에서 소리가 나는 우리아이=특히 공부할 때 한쪽 턱에 손을 괴는 버릇이 있거나 기울어진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게 될 때,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책상에 엎드려 오래 잘 경우 등에 한쪽 턱관절에 더 많이 하중이 전달되면서 염증이 생기거나 관절 연골의 손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턱관절의 초기 증상은 소리가 나는 것인데 항상 나는 것은 아니며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혹은 턱을 좌우로 돌릴 때 나게 된다. 턱에서 소리가 나는 것 자체로 병이 생긴 것은 아니나 뭔가 문제가 생기려는 초기 신호로 이해하면 된다. 턱관절 장애가 더 진행되면 귀 앞 턱관절에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입이 잘 안 벌어지고 목이나 머리 부분까지 통증이 파급된다. 심한 경우 어깨 부위의 통증이나 여자 아이의 경우 생리통까지 생길 수 있으며 귀가 멍멍한 느낌, 귀가 울리는 소리, 턱 부위의 부종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서울 석관동의 TMJ치과 조경복 대표원장은 “스트레스로 입을 꽉 다무는 습관을 갖게 되면 턱 관절에 통증이 생기거나 소리가 나는 등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의식적으로 턱에 힘을 빼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 “작은 스트레스도 자녀들의 턱 관절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긴장을 하게 되면 입을 앙다무는 습관이 생기는데, 이는 잠잘 때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깨무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덧붙였다. ◇치아가 고르지 못한 우리아이= 충치와 부정교합 치료도 아이들에게 필요하다. 특히 충치는 초기에 잠깐 아프다가 만다. 하지만 통증이 사라졌다고 무심코 넘겼다간 신경세포가 죽어버려 신경치료까지 받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충치 예방을 위해서는 치아 표면에 불소를 발라주는 불소도포 치료가 효과적이다. 어금니처럼 썩기 쉬운 치아 표면의 오목한 홈을 실란트로 메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란트는 치아 표면에 패인 홈을 합성수지 등으로 매끈하게 코팅하는 충치 예방법이다. 부정교합은 위 아래 치아가 잘 맞물리지 않는 상태로 정도에 따라 치료 시기와 기간도 다르다. 치아와 치아 틈새가 벌어지거나 치열이 고르지 못한 덧니 같은 경우에는 영구치가 거의 다 나오는 11∼12세 때 교정치료를 하는 게 적당하다. 치아를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어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후유증도 줄일 수 있기 때문. 최근엔 투명교정장치 등 다양한 치아교정술이 보급돼 간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투명교정장치는 치아를 갈아내지 않고 조금씩 움직여 치열을 바로잡는 것으로 치아교정과 치아성형의 장점을 결합한 치아교정술이다. 조경복 원장은 “부정교합이 심한 주걱턱(아래턱 이가 앞으로 튀어나온 것) 교정은 빠를수록 효과적”이라며 “방학 기간 중 마스크 등 교정 장치를 집중적으로 착용케 하고, 개학한 뒤에는 하교 후 집에서 착용하도록 하면 수술하지 않고도 3년 내에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TMJ치과 조경복 원장의 진료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