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를 졸업한 뒤 어린 나이에 프로에 입단해 지금(45세)까지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렸는데 많은 시간 흘러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프로 선수로서 많은 기록을 세웠고 프로에 입단한 뒤 좋은 지도자와 선배들을 만난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어 의미있는 프로 생활했다고 생각한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 송진우는 18일 대전 호텔 리베라 유성에 열린 은퇴 기자회견을 통해 "어느덧 21년의 세월이 흘러 은퇴를 결정하게 됐는데 후회는 없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광고-동국대를 거쳐 지난 1989년 빙그레(한화 전신) 유니폼을 입은 송진우는 21년간 671경기에 등판해 210승 153패 103세이브 17홀드(방어율 3.51)를 기록했다. 특히 사상 첫 개인 통산 200승(2006년 8월 29일 광주 KIA전), 2000탈삼진(2008년 6월 6일 대전 히어로즈전), 3000이닝 투구(2009년 4월 대전 두산전) 등 불멸의 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올 시즌 잔류군에 머무르며 재활 훈련에 매진했으나 더 이상 예전의 투구를 보여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현역 은퇴를 결정하고 내년부터 해외 연수를 떠날 예정. 한화는 올 시즌 잔여 경기 가운데 송진우의 은퇴 경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가장 애착이 가는 기록을 묻자 "200승, 2000탈삼진보다 3000이닝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것은 꾸준하게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는 뜻이다. 숫자상 20년간 150이닝 이상 던져야 가능하다. 20년간 꾸준히 던질 수 있어 자랑스럽고 야구하면서 좋은 지도자와 선배들을 만나 많은 기록도 세웠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선수들을 믿고 마음 편히 야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지도자에 대해 좀 더 공부하고 생각해야겠지만 선수를 믿고 선수단이 운동장에서 마음 편히 야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도자되고 싶다. 국내 프로야구가 오래됐지만 관리 야구와 자율 야구 가운데 어느 것이 낫다는 물음에 대해 정답은 없다고 본다. 몇년간 꾸준하게 지도자 성향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지도자가 선수를 꾸준하게 믿고 도와주는게 경기력 향상에 더 도움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진우는 "그리고 여기까지 오는데 한결같이 보살펴주신 김승연 구단주님, 이경재 사장님을 비롯한 한화 그룹 직원과 프런트에 감사드리고 제가 은퇴를 하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선수가 아닌 지도자 수업을 받게 되는데 선수 시절처럼 열심히 노력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hat@osen.co.kr 대전=윤민호 기자ymh@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