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띄워주는 것 같은데". 조범현 KIA 감독이 '해결사' 김상현 걱정에 나섰다. 김상현이 벼락스타로 떠오르며 주변 분위기에 휩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욱 중요한 경기들이 남은 가운데 자칫 '해결사' 기능에 차질을 받을까 노심초사하는 것이다. 18일 광주 히어로즈전에 앞서 조범현 감독은 "요즘 주변에서 김상현을 너무 띄우는 것 같다. 그동안 지금처럼 높은 관심을 받은 적이 없는 선수라서 조금 걱정이 된다. 본인이 침착하게 잘하고 있지만 분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요즘 김상현의 줏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팀 해결사로 맹활약을 펼치며 홈런 공동 1위(24개), 타점 1위(94개)에 올랐다. 김상현은 거의 매일이다시피 스포츠전문지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MVP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광주구장에서는 경기후 퇴근에 지장을 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데뷔 이후 이런 인기는 처음이다. 그러면서도 조 감독은 김상현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요즘도 가끔 김상현을 불러 이야기를 한다. 워낙 성실하고 열심하는 선수라 이런 들뜬 분위기에 휩쓸리지는 않고 있다. 앞으로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조 감독이 우려를 표시하는 이유는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두산,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상현의 활약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벼락스타 김상현이 들뜨지 않고 제몫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조 감독은 "원래 트레이드 됐을때 무릎이 좋지 않았다. 가끔 빼주고 했는데 요즘은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는다"며 웃었다. 아무래도 김상현이 개인 타이틀과 팀 성적 때문에 무리할 수 있다는 우려 담긴 웃음이었다. sunny@osen.co.kr
